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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단어와 문장20

뉴필로소퍼 4호 - 바다출판사, 2018 충만한 삶을 위한 놀이 _올리버 버크먼( 칼럼니스트・작가) 시간을 도구화하고 그에 따른 무의미함을 절감하는 일이 비단 인생의 한 시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선진국의 표준적인 시간 경험 방식이다. 최근 수십 년간 생산성을 추구하는 기조가 업무 현장 너머까지 전파되면서 삶의 나머지 부분마저 지배하게 되었다. 명상 전문가들은 우리에게 더 많이 자고 쉬면서 명상하고,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권고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미래 업무에 대비하기 위한재충전의 시간일 뿐이다. 그 활동 자체에서 본질적인 기쁨을 느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_20쪽 (중략)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처음 더 많이 쉬라는 조언에 귀 기울였을 때 빠졌던 잠재적인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이 .. 2023. 1. 19.
뉴필로소퍼 3호 - 바다출판사, 2018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아마도 진리나 아름다움 같은 것이겠지만, 최근에 뉴욕시에서 여름을 보내 보니 에어컨이라는 생각이 든다” _ 제니 저지, 교수, 미국 “인생은 시간이란 여비를 가지고 계획 없이 떠난 여행과 같다. 주어진 시간을 다 써버렸을 때 여정 자체가 행복했으면 그만이다.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_ 김병민, 과학저술가, 한국 “잠깐만, 인생에 의미가 있다고요?” _ 캐리 이치카와 젠킨스, 철학자, 캐나다 “현재 순간을 살면서 더 이상 이런 질문이 필요 없을 만큼 이 순간을 만끽하는 것.” _ 니콜라스 카, 의사, 오스트레일리아 인생의 의미 인생은 늘 지금뿐이다. 그런데 ‘의미 있는 인생’을 위한 노력은 ‘행복한 인생’에 대한 집착만큼 현재라는 순간의 밖으로 우리를 .. 2022. 10. 21.
숲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듣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건 소리가 난 걸까? - 철학의 13가지 질문 (잭 보언) 철학의 13가지 질문 - 잭 보웬 지음, 하정임 옮김, 박이문 감수/다른 그때 남자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 소리가 들리니?"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요?" "소리가 안 들린다고? 이 이어폰을 꽂고 카메라를 봐."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나뭇잎이 한층 가까이 보였다. 나뭇잎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도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안 들리는 것 같은데... "들리니?" 나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 다. 카메라에 개미가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개미의 작은 발이 소리를 내고 있겠지만 내 귀가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 소리는 어떠니?" 또 고개를 젓는 수밖에 없었따. 이번에는 또 뭘 보여 주려나? 짐작도 되지 않았따. 남자는 카메라의 줌 버튼을 눌러 피사체를.. 2013. 8. 18.
[문장배달] 메리 올리버,『완벽한 날들』중에서 시인 맥신 쿠민은 말했다.“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눈보라 관찰자 였던 것처럼 올리버는 습지 관찰자 이며 자연 세계에 대한 포기할 줄 모르는 안내자 이다.” 메리 올리버,『완벽한 날들』중에서 다수가 우리의 주목을 끌듯 하나의 생물이나 순간도 그러하다. 개들을 데리고 물이 많이 빠진, 그리고 아직 빠지고 있는 해변을 걷고 있는데 얕은 물속에서 뒹구는 게 눈에 띈다. 나는 발목까지 차는 물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고립된 아귀다. 아, 너무나도 그로테스크한 몸, 지독히도 불쾌한 입. 몸 전체 크기만큼 거대한 어둠의 문! 아귀의 몸 대부분이 입이다. 그런데도 그 초록 눈의 색깔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에메랄드보다, 젖은 이끼보다, 제비꽃 잎사귀보다 더 순전한 초록이고 생기에 차서 반짝인다. 나는 어쩔 줄을 모른다. 그.. 201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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