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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6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편혜영 외 (문학동네, 2022) 봄에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라면, 가을에는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두 상의 기준은 등단 10년이다. 전자는 등단 10년 이내, 후자는 10년이 지난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등단 10년 이내 작가는 주로 젊은 편이기에 뭐든 해보려는 젊은 에너지가 넘친다. 사회의 부조리함을 가감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이때문에 봄이면 문학 커뮤니티는 시끌시끌하다. 등단 10년이 넘은 작가들은 어느정도 초연함이 느껴진다. 뭔가 중년의 안정감이랄까, 하하하. 문장도 성기지 않고 잘 읽힌다. 대체로 무난하고 논쟁거리보다는 아름다운 소묘의 느낌을 풍긴다. 그래서인지 주목도는 ‘젊은작가상’이 훨씬 높지만, 나는 ‘김승옥문학상’을 선호한다. 각 단편을 소개하면서 느낌을 말하고 싶지만 그럴 깜냥은 되지 못하고, 전체적인.. 2022. 11. 14.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 - 김연수 지음/마음의숲 065. 내게 김연수라는 작가는, 아쉽게도 그다지 재미없는 이로 구분된다. 그의 소설은 단 한 편밖에 읽지 않았지만() 다른 이들이 추켜세운만큼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김연수란 이는 산문이 더 재밌는 사람이다. 소설가란 직함을 달고 있기에 이런 말을 하기 참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걸 느끼게 해준 책은 이었다. 자신에게 다가왔고 머물러 있었으며 떠나간 것들을 노래했다. 자신이 읽었던 시를 빌려 참으로 맛깔스런 글을 토해냈다. 산문이란 장르의 묘미를 알려준 최초의 책이 되겠다. 추억을 그리며 조곤히 써내려간 문장이 너무 아름다웠고, 그건 이야기의 힘보다 강했다. 여운이 너무 깊어 책을 두 번 더 들췄다. 덕분에 책은 낙서장이 되었다. 에선 시와 문장을 이야기했다면 .. 2012. 8. 10.
[좋은음악] Philip Wesley - Love's Last Embrace (Finding Solace) 그렇게 내가 살아했던 이들이 국화꽃 떨어지듯 하나 둘 사라져갔다. 꽃이 떨어질 때마다 술을 마시자면 가을 내내 술을 마셔도 모자랄 일이겠지만, 뭇꽃이 무수히 피어나도 떨어진 그 꽃 하나에 비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다음날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어나면 알게 될 일이다. 가을에는 술을 입안에 털고 나면 늘 깊은 숨을 내쉬게 된다. 그 뜨거운 숨결이 이내 서늘한 공기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동안 허공 속으로 흩어진 내 숨결들. 그처럼 내 삶의 곳곳에 있는 죽음들, 가끔 그들이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_김연수, 「내일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고 나면」, 『청춘의 문장들』에서 2012. 1. 15.
지나간 세월이란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지음/마음산책 그렇게 호평을 받았던 김연수 작가의 를 봤었는데, 별로 감동이 없는 거예요. 참 불안했죠. 남들은 그렇게 재밌게 봤다는데 나는 흥미위주의 독서만 하다가 대중도 못 따라가는 거 아니냐면서. 그 이후로 장르소설을 접고 일반소설로 넘어온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 읽는 것도 대중소설들 뿐이니 별 다를 바는 없는 것 같군요. 그냥, 가 저한테 안 맞았던 거예요. 그래서 김연수 작가도 별로였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을 읽고서 느낀 건, 이 작가 소설보다는 수필이 더 잘 어울리지는 않을까, 였습니다. 사실 지금 을 읽고 있는데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요. 책읽는데에 소홀한 것도 있지만 여튼 집중력이 좀 덜하더이다. 이 책이든 저 책이든 느낀 건 아, 이 작가, 문장 하나는 정말.. 201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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