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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혁2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 문지혁 (다산책방, 2022) 0. 2022년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를 읽고 반했는데, 소설집이 있다는 걸 알고 냉큼 읽었다. 소설집 안의 단편들은 두 가지의 소재로 분류된다. 상실, 그리고 기록. 이번 독서노트는 문장을 길게 늘여놓기보다는 단편이 풍기는 분위기를 짤막하게 메모해본다. 1. 상실. ‘다이버’, ‘폭수’, ‘아일랜드’에서 아주 진하게 느껴지는 상실과 이별의 이야기들. 모두 아버지가 자식을 잃는 이야기다. 상실의 끝에는, 슬픔을 뒤따라 가거나(‘다이버’),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거나(‘폭수’), 슬픔에 동화되어버린다(‘아일랜드’). 소설의 끝에서 인물들은 슬픔을 이겨내는가 싶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모두 새드엔딩이다. 2. 기록. ‘서재’와 ‘지구가 끝날 때까지 일곱 페이지’. 일반소설이.. 2023. 1. 30.
2022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 편혜영 외 (문학동네, 2022) 봄에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라면, 가을에는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두 상의 기준은 등단 10년이다. 전자는 등단 10년 이내, 후자는 10년이 지난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등단 10년 이내 작가는 주로 젊은 편이기에 뭐든 해보려는 젊은 에너지가 넘친다. 사회의 부조리함을 가감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이때문에 봄이면 문학 커뮤니티는 시끌시끌하다. 등단 10년이 넘은 작가들은 어느정도 초연함이 느껴진다. 뭔가 중년의 안정감이랄까, 하하하. 문장도 성기지 않고 잘 읽힌다. 대체로 무난하고 논쟁거리보다는 아름다운 소묘의 느낌을 풍긴다. 그래서인지 주목도는 ‘젊은작가상’이 훨씬 높지만, 나는 ‘김승옥문학상’을 선호한다. 각 단편을 소개하면서 느낌을 말하고 싶지만 그럴 깜냥은 되지 못하고, 전체적인..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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