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해방일지1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창비, 2022) 1.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까뮈의 을 떠올리게 만드는 첫 문단이다. 제목도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대부분 손석구가 출연한 ‘나의 해방일지’를 떠올릴테다. 북토크에서 작가가 말하길, 편집부에서 의도가 빤히 보이는 제목을 권해서 조금 싫었다고 한다. 소설의 소재와 다르게 책 표지는 둥글둥글하고 가볍게 그려졌다. 독자들에게 조금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2. 소설 초장부터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은 아버지는 혁명전사다. 지금 나로서는 무슨 중2병 같은 이름이 있나 하겠지만, 아버지 ‘고상욱’은 실제로 빨치산으로 생활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동지들과 죽음을 무릅쓰고 총을 들고 .. 2023. 1.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