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피아노1 아침의 피아노 - 김진영 (한겨레출판, 2018) 1. 때로는 그런 책이 있다. 어떤 음악도 없이,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카페의 웅성거림이나 화이트 노이즈도 없이, 그냥 텅 빈 공간에 나와 책만 덩그러니 놓여져 묵묵히 읽어내려가고픈 책. 손끝에 느껴지는 종이의 감각과 엉덩이에 느껴지는 내 무게, 발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바닥의 냉기만 고요히 느끼고 싶은 책. 특별한 내용도 아닌데 읽다보면 먹먹해져 책을 덮고, 밤에는 괜히 읽기 힘들어 펴지 못하는 책. 오랜만에 그런 책이었다. 2. 내가 상상하지 않았던 삶이 내 앞에 있다. 나는 이것과 어떻게 만날 것인가. _67쪽 TV를 본다. 모두들 모든 것들이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간다. _77쪽 몇 번씩 자다가 깬다. 그사이에 냇물처럼 꿈들이 지나간다. 깨어나면 이미 흘러가 돌아오지 않는 꿈들. _135쪽 글.. 2023. 1.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