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1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장강명 (2015, 문학동네) 기본적으로 그렇게 재밌게 읽은 책은 아니어서 딱히 할말이 없다. 그렇다고 엄청 재미 없게 읽은 책도 아니어서 깔 말도 없다. 나에겐 되게 애매한 책이었. 이 책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대체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이다. 출판사 여직원이 투고 작품의 순서를 뒤죽박죽 어그러트렸듯이 이 책도 시간 순서대로 맞춰져 있지 않다. 엉망진창 앞 뒤 왼쪽 오른쪽 가릴 것 없이 마구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하지만 작가가 정교하게 짜놓은 틀 안에서 어느정도 시간적 연대기가 그려진다. 소설을 읽으면 가장 먼저 느낄 것은 분명 이러한 특이한 형식일 것이다. 하지만 우주알을 언급하면서 시간에는 전후의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이미 테드 창이 단편 네 인생의 이야기에서 아주 훌륭하게 보여준 바 있다. 물론 다른 층.. 2022. 12. 2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