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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daum2

[좋은음악] Simon Daum - Unseen 청춘 거울 속 제 얼굴에 위악의 침을 뱉고는 크게 웃었을 때 자랑처럼 산발을 하고 그녀를 앞질러 뛰어갔을 때 분노에 북받쳐 아버지 멱살을 잡았다가 공포에 떨며 바로 놓았을 때 강 건너 모르는 사람들 뚫어지게 노려보며 숱한 결심들을 남발했을 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을 즐겨 제발 욕해달라고 친구에게 빌었을 때 가장 자신 있는 정신의 일부를 떼어내어 완벽한 몸을 빚으려 했을 때 매일 밤 치욕을 우유처럼 벌컥벌컥 들이켜고 잠들면 꿈의 키가 쑥쑥 자랐을 때 그림자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에서 그 그림자들 거느리고 일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을 때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2012. 1. 20.
[좋은음악] Simon Daum - Memories 너와 매일 나눴던 대화를 다시 보다. 짤막한 내용에 담긴 조그마한 진심과 그걸 숨기려는 부끄러움이 보이다. 아름다운 것을 보라 말하고 그래서 아름다운 것만 보다. 서로의 지루한 매일을 말하고 거기에서 나만의 오늘을 찾다. 떠오르는 해와 함께 아침 인사를 하고 하늘에 뜬 달과 같은 꿈을 꾸라고 빌어주다. 대화 하나 하나를 기억할 때마다 그때의 상황 그때의 감성 그때의 떨림, 모든 기억이 떠오르다. 그래서, 기쁘다. 201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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