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1 이지 드로잉 노트 - 김충원 이지 드로잉 노트 - 김충원 지음/진선북스(진선출판사) 049. 나에게 그림이란 정말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이다. 초중고 시절, 음악과 체육은 정말 재밌었다. 예체능을 제외한 과목 성적도 꽤나 높은 편이어서 예체능까지 섭렵한 모범생 이미지였다. 단지, 미술시간만큼은 나에게 쥐약이었다. 시험이 문제가 아니었다. 항상 실기가 문제였다. 친구들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찰흙을 조물딱거리면서 재밌게 수업을 들었지만 나는 그 '어떻게든'을 도무지 용납할 수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떤 분야든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하지 못하면 자존심이 몹시 상한다. 하지만 내 머리 위의 벽을 깰 자신이 도무지 생기지 않는다면 포기하는 게 가장 편하다는 걸 알고 말았다. 사과 데셍을 하던 목탄을.. 2012. 5.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