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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민음사, 2016)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읽기 전에. 읽어야지 읽어야지 수업이 되뇌면서도 쉽게 펴지 못했던 책이었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어서 겨우 펼 수 있었다. 읽을 책이 잔뜩 있어 모임 사흘 전에 겨우 폈는데 웬걸, 자정에 읽기 시작해 책을 덮지 못하고 한번에 다 읽었다. 소설 형식. 책을 다 읽는 데 두 시간 정도가 걸렸을 정도로 읽기가 쉽다. 소설 특유의 현학적인 내용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묘사, 상징이 없다. 그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나열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때로는 구체적인 숫자와 통계를 언급하기도 한다. 숫자와 통계 때문에 소설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르포 소설이나 증언문학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할 법하다. 내용. 책은 82년생 김지영이 여자로서 살아가면서 겪는 이.. 2017. 9. 30.
에고라는 적 - 라이언 홀리데이 (흐름출판, 2017)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응 옮긴다. 솔직히 말하겠다. 이책은 ㅅㅣㅂㅏ다.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심도 깊은 이야기를 다룬다길래 나름 기대했다. 하지만 통찰은 그저 그럴듯한 말에 각종 사례만 가득한, 전형적인 사례 모음집 형태의 자기계발서다. 이런 책은 책 표지와 목차만 봐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우리 안에는 ‘에고’라는 적이 있다. 이 에고 개념을,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적인 충동을 제어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심리학에서는 에고이스트를,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위험할만큼 자기 자신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에고를 다르게 설명한다.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마음’이란다. 거만함, 자기 중심적인 야망이 모두 .. 2017. 9. 29.
이동진 독서법 - 이동진 (예담, 2017) 이동진의 팬이다. 오래된 팬은 아니고 그가 주인장으로 있는 팟캐스트 빨간 책방을 종종 듣는 정도다. 단순히 영화 평론가로만 알았는데 그의 독서량은 어마어마했다. 집에만 1만 7천 권의 책이 있다고 한다. 고작 삼사백 권을 가진 나로서는 그의 서재 크기를 상상할 수가 없다. 이 책은 순전히 이동진이라는 이름 하나로 골랐다. 평소에 이동진이 즐기는 독서를 하는 것으로 유명해, 책읽기에 약간 부담을 가진 나로서 약간 도움받을 요량으로 책을 폈다. 책은 크게 세 파트이다. 이동진이 말하는 자신의 독서법, 이동진과 이다혜의 인터뷰형식의 글, 이동진이 추천하는 50권의 책. 이동진이 소개하는 독서법은 아쉽게도 다른 독서법을 다룬 책과 별 다를 게 없다. 자기계발서 말고 문학 읽기의 중요성, 특별한 목적 없이 책을 .. 2017. 9. 28.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만화 슬램덩크 후반부, 강백호는 부상 때문에 더 이상 경기에 뛰면 안될 상황이다. 감독은 강백호의 미래를 걱정해 코트에 나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강백호는 감독에게 묻는다. 감독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국가대표였을 때였나요? 난... 난 지금입니다. 이 명대사를 내뱉고 경기에 다시 나간 강백호는 결국 부상을 입는다. 저 장면을 보고 전율하지 않은 이가 있겠는가. 나중이 어떻게 되든 지금 처한 상황에 더 몰입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강백호. 너무도 확신에 찬 강백호의 대사에 나를 비춰보면 글쎄, 내게 최고의 순간은 절대 지금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살아온 30년 동안 영광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때가 있었나란 질문에도 긍정의 답을 내리기 힘들다. 어릴 적부터 나는 조금 순탄하게 살아왔다. 넉넉하지.. 2017.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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