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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미션 임파서블 4: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2011)

by 양손잡이™ 2011. 12. 18.


  신작 <미션 임파서블 4: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미션4)을 무려 개봉 3일 후에 봤습니다. 영화관 가기 귀찮아하는 저로서는 3일은 신기록입니다. 2년 동안 고대하던 <반지의 제왕>도 한참 이따가, 그것도 친구가 가자고 해서 갔던 저였는데 이번엔 친한 분의 '재밌었다'라는 평 때문에 친구에게 먼저 가자고 했습니다. 물론 이 겨울에 이성과 함께였다면 더욱 좋았을테지만요. 하여간, 그리 후회되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힘들었던 점은 5시 30분에 자고 7시에 일어나 조조로 봤다는 것과, 일요일이라 객석이 비어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꽉 차 있어 IMAX를 D열에서 봤다는 겁니다. 뭐, 그거 빼면 좋았어요.

  영화를 볼줄 알건 모르건 꽤나 재밌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러니까, 딱 '생각없이 보기 좋은 액션 영화'의 표본이랄까요. 영화가 진행되면서 스토리 상의 반전은 별로 없었고 단순히 진행되어서 피곤한 저에게 딱 맞았습니다. 어제 본 <다크 나이트>만큼 선이 굵은 액션은 아니었지만 나름 호쾌한 영화였어요. 서로 치고 맞는 장면에서 울리는 퍽~ 퍽~ 소리는 왜 그리 큰지 원. 아이맥스라서 그런가.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 장르를 꼽으라면 액션과 판타지를 꼽겠습니다. 판타지는 장르 특유의 환상적인 배경과 색감이, 그리고 액션은 큰 화면에서 스미는 긴장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아무래도 어제 <다크 나이트>를 꼬딱지만한 17인치 모니터로 본 건 정말 잘못된 행동이라고 제 자신을 꾸짖고 싶습니다. (여담이지만 <인셉션>은 모니터로 봐도 엄청났어요) <미션4>도 스크린으로 봐서 아주 빠방했습니다. 넒은 앵글로 잡히는, 빌딩이 빼곡한 도시-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간단한 추격씬. 그리고 사뿐사뿐 걸어오는 청부킬러가- 예뻐~ 나중에 협상신에서는 몸매가 으아~. 극 중 모로로 등장하는 프랑스 여배우 레아 세이두입니다.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나름의 매력이 철철.



  뒤이어 주인공 이든(톰 크루즈)의 교도소 탈출신이 지나고 <미션 임파서블>의 오래된 주제가가 흐릅니다. 빰빰 빠밤 빰빰 빠밤- 하며 말이지요. CG가 조금이 아니라 많이 구렸지만 주제가에서 옛 추억이 떠올라 참 흐뭇했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전작들을 보지 않았습니다. 하하하하하.

  이든 역을 맡은 배우 톰 크루즈는 62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따지면 무려 50세입니다. 참 경악할 일이지요. 쉰이 다 된 배우가 액션물을 찍다니. 하긴 성룡도 아직 현역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50살 먹은 아저씨가, 저리 멋있어도 되는 겁니까? 왜 이리 섹시해. 아, 남자에게 이러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하나 더 경악한 건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두바이 빌딩 장면입니다. 백 몇 층 짜리 빌딩을 밖에서 올라야 하는 장면인데 손바닥에 땀이 다 나더라고요. 뻔한 소재에 뻔한 전개에 뻔한 타이밍임을 알면서도요. 톰 크루즈가 창문 밖으로 돌아 나가며 카메라가 잡아주는 빌딩 아래 광경이란, 정말 무섭더군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장면이 CG로 처리된 것이 아니라 실제 그 높이에서 촬영되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스턴트도 아니고 톰 크루즈 자신이 직접 연기를 했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터넷에서 '톰 크루즈의 패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나돌았지요. 영상만 봐도 그리 아찔한데 이 아저씨는 뭐 하자는 거야. 그냥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이다. 물론 안전장치는 했습니다. 당연한 걸까.




  졸린 기운에 영화를 봐서 그런지 두바이 장면 외에는 머리에 남는 게 많지 않네요. 그러니까, 그냥 액션 영화의 클리셰를 그대로 가져온 영화였습니다. 탈출, 죽음, 새로운 팀, 새로운 동료, 긴박함 가득한 추격, 비밀, 딱히 똑똑해 보이지 않지만 어쨌든 트릭, 말도 안 되지만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 하는 첨단 무기, 전투, 비밀, 될듯 말듯, 카운트 다운 몇 초 전 등등. 하지만 이런 뻔한 것들을 가지고 얼마나 재밌는 작품을 만드느냐는 감독과 작가, 그리고 배우들의 몫이겠지요. 그런 점에서 엄지손가락 번쩍. 간혹 나오는 소소한 개그도 좋았습니다. 캐릭터들 모두가 매력이 철철 넘치고요. 두뇌 싸움 따위는 없어도 좋아요! 어차피 작전 따윈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모두 외쳐, 미션 컴플리트! 예고편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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