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다크 나이트 (2disc)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게리 올드만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
내 인생의 역작이다, 희대의 명화이다, 라고 몇 사람들이 칭하는 이 영화를, 개봉 후 3년이 지난 지금에야 봤습니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다고 봤겠고 평도 좋겠지만, 영화 초보인 저로서는 글쎄요, '인생 최고의 역작'까지는 아니고 그냥 웰메이드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보았던 팀 버튼과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영화엿습니다. 두 감독 모두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재밌는 영화를 만들었지요. 전 작품들과 사뭇 다른 것은 바로 배트맨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요? 이번 배트맨은, 멋진 차를 타고 다니며 무기를 쏘아 악당들을 잡아대던 배트맨과 뭔가 달라도 한참 달랐습니다.
히어로로서의 배트맨을 싫어하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뭔가 남들과 다른 능력도 없고(슈퍼맨, X맨) 영웅으로서 시민들에게 환대받지 못하고(스파이더맨), 가진 건 개뿔도 없으면서 돈을 쳐발라 영웅행세를 해서 배트맨을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뭐, 의견은 제각각이겠지만 이 말을 했던 사람을 가볍게 무시하고 싶군요. 그래서 다른 영웅들과 다른 배트맨만의 매력이 생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과 싸우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능력자와 싸우는 것도 아닙니다. 배트맨은 고담시의 범죄자들과 싸우지요. 하지만 범죄자는 한낱 인간이고 배트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고민은 더해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어서 옳은 행동이라 해도 자신이 피해받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점점 더해만가는, 배트맨은 영웅인가 악당인가의 논란. 엄청난 재력으로 둘러싸 힘을 가지고 있는 배트맨이지만 시민과 같은 인간이기에 그도 많은 고뇌를 하고 힘들어했을 겁니다.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를 보지 못했지만 <다크 나이트> 또한 아직은 미성숙한 영웅인 배트맨이 영웅다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Why so serious?"라고 말하며 자신의 룰이 확실한 조커와 달리 아직은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던 배트맨이라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하비 덴트를 백기사로, 그리고 자신을 그림자 안에서 행동하는 흑기사로 규명하는 마지막 장면은 뭐랄까, 후련하다고 할까요. 그랬습니다. 화려하고 환호받는 영웅보다는 이렇게 우울하고 씁쓸한 영웅에 더 끌리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영화 내내 흐르는 암울한 분위기도 좋지만 단연 돋보이는 건 히스 레져의 연기였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병원을 터뜨리는데 거기서 폭탄이 터지지 않자 잠깐 멈춰 돌아보며 점화기를 툭툭 건드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세트가 좀 커서 한번에 촬영하지 않으면 안됐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폭발이 제때 일어나지 않은 겁니다. 그러자 히스 레져는 뒤를 돌아보며 즉석연기를 하지요. 그리고 점화기를 툭툭. 매우 위험한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덕스럽게 연기한 히스 레져. 혼돈 그 자체를 사랑하는 조커를 기가막히게 연기한 히스레져. 늦었지만 조용히 박수를.
성악설과 성선설에 대해 조금(사실 아주 조금) 생각해보게 한 <다크 나이트>. 내년에 후속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이 개봉한다는군요. 기대해봅니다. 아래에는 두 영화의 예고편을 각각 달아봅니다.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내 인생의 역작이다, 희대의 명화이다, 라고 몇 사람들이 칭하는 이 영화를, 개봉 후 3년이 지난 지금에야 봤습니다.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다고 봤겠고 평도 좋겠지만, 영화 초보인 저로서는 글쎄요, '인생 최고의 역작'까지는 아니고 그냥 웰메이드 영화라고 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보았던 팀 버튼과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영화엿습니다. 두 감독 모두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재밌는 영화를 만들었지요. 전 작품들과 사뭇 다른 것은 바로 배트맨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요? 이번 배트맨은, 멋진 차를 타고 다니며 무기를 쏘아 악당들을 잡아대던 배트맨과 뭔가 달라도 한참 달랐습니다.
히어로로서의 배트맨을 싫어하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뭔가 남들과 다른 능력도 없고(슈퍼맨, X맨) 영웅으로서 시민들에게 환대받지 못하고(스파이더맨), 가진 건 개뿔도 없으면서 돈을 쳐발라 영웅행세를 해서 배트맨을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뭐, 의견은 제각각이겠지만 이 말을 했던 사람을 가볍게 무시하고 싶군요. 그래서 다른 영웅들과 다른 배트맨만의 매력이 생긴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과 싸우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능력자와 싸우는 것도 아닙니다. 배트맨은 고담시의 범죄자들과 싸우지요. 하지만 범죄자는 한낱 인간이고 배트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고민은 더해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어서 옳은 행동이라 해도 자신이 피해받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점점 더해만가는, 배트맨은 영웅인가 악당인가의 논란. 엄청난 재력으로 둘러싸 힘을 가지고 있는 배트맨이지만 시민과 같은 인간이기에 그도 많은 고뇌를 하고 힘들어했을 겁니다.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를 보지 못했지만 <다크 나이트> 또한 아직은 미성숙한 영웅인 배트맨이 영웅다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된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Why so serious?"라고 말하며 자신의 룰이 확실한 조커와 달리 아직은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던 배트맨이라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하비 덴트를 백기사로, 그리고 자신을 그림자 안에서 행동하는 흑기사로 규명하는 마지막 장면은 뭐랄까, 후련하다고 할까요. 그랬습니다. 화려하고 환호받는 영웅보다는 이렇게 우울하고 씁쓸한 영웅에 더 끌리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영화 내내 흐르는 암울한 분위기도 좋지만 단연 돋보이는 건 히스 레져의 연기였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병원을 터뜨리는데 거기서 폭탄이 터지지 않자 잠깐 멈춰 돌아보며 점화기를 툭툭 건드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세트가 좀 커서 한번에 촬영하지 않으면 안됐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폭발이 제때 일어나지 않은 겁니다. 그러자 히스 레져는 뒤를 돌아보며 즉석연기를 하지요. 그리고 점화기를 툭툭. 매우 위험한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연덕스럽게 연기한 히스 레져. 혼돈 그 자체를 사랑하는 조커를 기가막히게 연기한 히스레져. 늦었지만 조용히 박수를.
성악설과 성선설에 대해 조금(사실 아주 조금) 생각해보게 한 <다크 나이트>. 내년에 후속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이 개봉한다는군요. 기대해봅니다. 아래에는 두 영화의 예고편을 각각 달아봅니다.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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