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이야기

오래된 인력거 (My Barefoot Friend, 2011)

by 양손잡이™ 2011. 12. 22.


  전국의 소수 상영관에서만 건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상업영화가 아니기에 상영관도 적고 관객수도 적었습니다. 경기 북부에서 딱 한 곳에서 상영되는데 운 좋게도 일산 롯데 시네마 아르떼 상영관(예술 영화 상영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전국에서 <오래된 인력거> 상영관이 아주 적습니다. 우선 롯데 시네마에서 검색해보세요 오늘부로 롯데 시네마 상영이 끝났다고 합니다. 정말 아쉽네요. 하지만 롯데 시네마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상영은 계속 됩니다.  아쉬운 마음에 포스트가 지저분해지든 말든 감상이고 뭐고 상영관 광고부터 때립니다. 감독님의 블로그에 의하면 현재 상영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2/1/9 최신화) 관람하러 가시기 전에 반드시 문의전화를 드리고 가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는 게 있으니까요.

오래된 인력거 1월 10일(화)~1월 13일(금) 상영 일정입니다.

- 더 많은 상영관은 물론이고, 접근성이 용이하고 좋은 상영시간대를 확보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 지금 '오래된 인력거'는 종영 위기입니다. 님들의 현실적인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 인천 영화 공간 주안과 대구 동성아트홀을 적극 찾아주세요.
- 서울 강남의 인디플러스에선 하루 2회 상영입니다. 이번 금요일엔 3회상영이고요. 이왕이면 첫 상영을 찾아주세요. 인디플러스는 인터넷 예매를 적극 활용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미리 확인하시고 극장에 가셔야 합니다. 종종 매진 상황이 벌어집니다. 서울 강남 인디플러스 문의 전화  02-3447-0650


1월 10일(화) 
서울 강남 인디플러스(신사역1번출구 30m 브로드웨이) 오전11시30분, 오후3시15분 /
인천 영화공간 주안 오후5시, 저녁8시30분 /
대구 동성아트홀 낮2시20분/

1월 11일(수) 
서울 강남 인디플러스(신사역1번출구 30m 브로드웨이) 오전11시10분, 오후2시50분 /
인천 영화공간 주안 오후5시, 저녁8시30분/
대구 동성아트홀 오후3시50분/

1월 12일(목) 
서울 강남 인디플러스(신사역1번출구 30m 브로드웨이) 오전10시50분, 저녁6시15분 /
인천 영화공간 주안 오후5시, 저녁8시30분/

1월 13일(금) 
서울 강남 인디플러스(신사역1번출구 30m 브로드웨이) 오후12시45분, 오후4시25분, 저녁9시50분
인천 영화공간 주안 오후5시, 저녁8시30분/

*인천의 영화공간 주안에선 1월 18일까지 상영일정이 나와 았습니다. 매일 오후5시, 저녁8시30분 하루 2회 상영합니다. 참고로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라는군요. 문의전화 032-427-6777

*대구 동성아트홀은 이번 주 수요일까지 상영일정만 있었으나, 다행히도 연장 상영이 결정됐습니다. 그런데 매일 사영이 아니라 하루 건너 일회 상영입니다. 대구지역의 님들은 대구 동성아트홀에 오래된 인력거 상영일정을 반드시 문의하신 뒤, 영화관을 가셔애 착오가 없을 겁니다. 문의전화 053-425-2845 

*대구 동성아트홀 '오래된 인력거'를 찾아주시는 모든 관객에겐 경북대 북문앞 인도음식점 '인도방랑기' 특별 시식권을 드립니다. 
[출처] 1월 7일~11일 오래된 인력거 상영일정 안내|작성자 오래된 인력거

[출처] 오래된 인력거 1월 10일~13일 상영일정|작성자 오래된 인력거


  이 다큐멘터리의 나레이션을 맡으셨던 이외수 선생님께서 "네티즌 평점 9.36을 받은 이성규 감독의 고품격 영화. '오래된 인력거'의 탑승을 강추합니다. 무공해 영화입니다. 한국 다큐의 자존심이자 바로 그대의 자존심입니다. 뭉클한 감동을 보장합니다." 라는 트윗을 남기셨습니다. 좋은 영화입니다)

  인도의 한 도시, 캘커타. 그곳에는 인력거꾼(릭샤) 샬림이 열심히 인력거를 끌고 뛰어다닙니다. 대가족의 생활비를 충당하고 자신의 꿈인 집과 삼륜차를 장만하려 노력합니다. 땅은 매우 뜨겁지만 신발을 신으면 미끄러진다는 이유로 맨발로 뛰고 비가 와도 손님을 맞으러 여기저기 달려갑니다. 하지만 아내의 병세는 점점 심해지고 뭄바이로 돈을 벌러 간 맏아들도 신종플루에 걸립니다. 그래도 샬림은 열심히 일합니다.

  추천받은 영화였지만 아쉽게도 많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샬림이 우는 장면 빼고요. 전체적으로 릭샤에 관한 영화였고 그들의 힘듦과 차별에 대한 걸 은유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본 내용이다? 곽재구의 산문집 <우리가 사랑한 1초들>을 영상으로 옮긴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던 내용을 다시 본 것 같았지요. 릭샤에 대해 조금은 알더라도 샬림 개인의 이야기는 모르는 건데, 팔짱끼고 영화를 본 건 아닌가 싶습니다. 거만했지요. 참, 불안하게 계속해서 흔들리는 카메라 촛점이 마음에 들기는 처음입니다.

  전 사실 이런 식의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10년간 지내며 진정한 친구가 됐다고 생각한 촬영팀과 샬림의 관계에서 그걸 더욱 느꼈습니다. 샬림은 울음을 보이며 자신을 찍지 말라고 하지요. 그런 상황에서도 카메라를 든 촬영감독은 그런 샬림을 피사체로 봅니다.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겠어요. 도와주고 싶지만 영상의 객관적 시선을 해치면 안 되잖아요. 카메라에 잡히는 인물의 보이는 감정, 그를 찍는 촬영팀의 보이지 않는 감정, 이런 것들이 합쳐져 영상을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이런 게, 참 불편합니다.  

  85분의 상영시간 중 가장 빛을 발하는 건 마지막 5분이었습니다. 자신의 꿈과 아내의 건강,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순간. 샬림이 돈을 꺼내며 우는 장면에서 코가 찡해지더군요. 어떻게 번 돈인데 이, 내가 그리 뛰어다니며 나와 가족의 꿈을 위해 힘들게 번 돈인데, 이걸 어찌 쓰나. (정확한 대사가 절대 아닙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서럽게 우는 샬림.

  손으로 밥을 먹고 강에서 몸을 씻고 여자는 사리를 입고, 너무나도 낯선 인도의 풍경이지만 인력거를 끄는 샬림의 뒷모습에서, 그의 찢어진 상내의에서, 밀크티 한 잔 마시며 웃는 모습에서, 가족 앞에서 펑펑 우는 그에게서, 왜 그리 우리네 아버지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더 슬펐습니다. 아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네. 멍청해가지고.

  영상 안의 인도인들은 바쁘지만 전체적으로는 여백이 많아 참 편안한 영화였습니다. 꽤나 피곤한 상태에서 본 영화였습니다만 85분의 상영시간 동안 졸지 않을 정도로(뭔가 표현이 이상한가요?) 흡입력이 있었습니다. 일산 롯데 시네마에서는 다음 주까지 상영하는 것 같습니다. 봐도 절대 후회하지는 않을 영화입니다. 꼭 한번 보세요. 아래는 영화 예고편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