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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김규항, 지승호

by 양손잡이™ 2014. 2. 11.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7점
김규항.지승호 지음/알마



015.


  알마에서 출판한 인터뷰집은 박웅현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밖에 보지 못했는데, 명성에 비해 기대 이하였다. 자신의 창의적인 사고가 인문학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접근성과 몰입성은 높았으나 그 깊이가 많이 아쉬웠다. 요새 인문학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다른 학문에 비해 다소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이하 '왼쪽')는 내 뇌를 파.괘.한.다. 제대로 이해한 게 없다. 아는만큼 보이는 책이라고 할까. 아직 사회학 입문 단계에 있는 나에게 이런 책은 너무 어려웠다. 개념 정립 자체가 되지 않는다. 가장 난해한 건 좌파, 우파의 구분인데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모두들 줄기차게 말했던 좌파정권이 아닌 자본의 힘이 강한 신자유주의 성격을 띈 정권이라고 말하는 점이다. 책을 보면서 이론적으로는 이에 수긍할 만하나 그 차이는 머릿속에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이는 <왼쪽> 이 한 권으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고 추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길게는 안 쓰고,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하나.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게 무슨 절대 미덕처럼 되어버렸어요. 그것도 틀린 말입니다. 사람이 일하러 태어났나요? 노예도 아니고 기계도 아니고. 살마은 놀기 위해 태어났어요. 물론 여기서 논다는 건 협의적인 개념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 노는 것을 말해요.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다른 시간에 취미생활도 하고, 문화적인 시간도 갖고, 아이들과 놀고, 또 가끔은 좀 세게 놀기도 하고, 또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는 느린 시간도 갖고, 그게 우리 삶의 모습이라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위해서 일하는 게 바람직한 거 아닙니까? _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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