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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도제희 (더퀘스트, 2022)

by 양손잡이™ 2023. 5. 26.

도선생의 작품을 활용한 에세이인 <난데없이 도스토예프스키>를 쓴 도제희 작가의 책이다. 에시이 쓰기에 관한 책이다.

에세이가 무엇인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소재와 독자를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지부터 시작해 단순한 사실 나열부터, 글을 풍부하게 만드는 법을 말한다. 글쓰기 책이라면 이래야지, 정도로 기존 책들과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의 장점이자 특징은, 에세이 한 편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늦은 밤까지 드라마를 보고 다음 날 지각한 직장인의 에피소드 - 이 단순한 사건으로 시작해 한 편의 에세이를 단계단계 완성해간다. 모든 글이 이 차례를 따르지 않겠지만 말뿐인 예시나 설명보다 훨씬 좋다.

요새 글쓰기 책을 많이 읽는다. 작법서를 읽는다고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글을 써야지.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일기장이나 SNS, 브런치 등에 자신의 생각과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내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한 편의 에세이를 써보려 할 땐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막막하다. 한 편의 완결된 글을 쓰는 건 늘 어렵다. 이런 막막함을 풀어주고자 현직 편집자이자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한 도제희 작가는 에세이 쓰기의 방법과 노하우를 담은 책을 썼다. 신춘문예에서 소설이 당선되며 글쓰기를 시작했고 자신의 글로 책을 냈으며 타인의 글을 편집하고 책을 만드는 ‘글쟁이’다. 도서관 등에서 꾸준히 글쓰기 강의를 해오던 저자는 “강의를 하다보면 교재로 쓸 마땅한 에세이 작법서가 없었다”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 글감 찾기부터 절묘한 테크닉까지 단순하지만 확실한 공식 작가의 바람에 맞춰 이 책은 1장부터 10장까지 에세이 쓰기의 단계를 차례로 밟으며 방법과 각종 팁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각 챕터 말미에는 ‘일단 해보자’라는 실습 페이지가 있어 글쓰기를 실제 해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췄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에세이를 쓰는 기초적인 방법만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재미와 감동을 주는 좋은 에세이는 어떻게 쓰는지 그 비법을 알려주고 있어 훨씬 유용하다. 일상의 사건들을 매력적인 글감으로 바꾸는 법, 밑줄 치고 싶은 문장을 만드는 법, 누구라도 돌아보게 만드는 제목 만드는 법, 양념처럼 내 글에 유머를 첨가하는 법 등 알아두면 에세이뿐 아니라 다른 글쓰기에도 충분히 팁이 되는 조언들이다. 또한 다양한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풍부하게 사례로 들어 ‘내 방구석 일기도 팔리는 책이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충실하게 돕는다. 누구나 작가인 시대, 내 이야기를 한 편의 에세이로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책 한 권 분량이 아니어도 좋다. 분량과 상관없이 시작과 끝이 명료한 글 한 편을 완성한 기쁨은 SNS에 숱하게 남긴 짤막한 메모성 일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한 성취감을 줄 것이다.
저자
도제희
출판
더퀘스트
출판일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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