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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30일 토요일 잡담 일기를 다시 컴퓨터로 쓰기 시작했다. 응당 맘속을 풀어놓는 글은 펜으로 써야 제 맛이건만, 경건한 마음(?)으로 만년필을 잡고자 일기를 쓰기 전 매번 손을 씻고 오는 게 번거로웠다. 그런 참에 자판만 두드리면 되는 컴퓨터, 게다가 이동성이 조금- 존재하는 노트북의 존재는 매우 매력적이다. 키스킨이 있기 때문에 손에 아주 더러운 것만 묻어있지 않으면 언제든 일기를 쓸 수 있다. 손이 깨끗하고 여전히 방이 환할 때는 키스킨을 떼고 맨 자판을 손으로 두드린다. 물론 만년필의 필감도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마음의 소리를 더욱 빠르게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컴퓨터의 큰 장점이 있다. 물론 수기는 천천히 글을 쓰면서 내면의 소리가 조금씩 정리되는 아주 큰 장점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깜깜한 방에서 조용한 불빛 아래.. 2011. 5. 1.
[월간 헌이책장📚] 2011년 4월 🌸 4월 1일 연필로 고래잡는 글쓰기, 다카하시 게이치로 (~4/2), 189쪽 1일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소 쇼고 (~4/3), 518쪽 4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켄 키지 (~4/8), 525쪽 9일 흑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4/10), 299쪽 10일 십각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 (~4/11), 346쪽 12일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박완서 (~4/20), 453쪽 20일 언노운,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4/21), 208쪽 21일 일곱 개의 고양이 눈, 최재훈 (~4/22), 384쪽 22일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카마치 카즈마 (~4/23), 200쪽 24일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카마치 카즈마 (~4/26), 345쪽 26일 리딩으로 리드하라, 이지성 (.. 2011. 4. 30.
2011년 4월 29일 금요일 잡담  - 시험 끝나고 한 주 참 고단한 한 주였다. 저번주 일요일은 월요일 시험 때문에 밤을 새, 월요일은 전날 밤샘 때문에 밤낮이 바껴 밤을 새, 화요일도 전날 바뀐 밤낮 때문에 밤을 새, 수요일은 다음날이 예비군이어서 밤을 새, 그나마 목요일은 피곤한 심신으로 12시간 동안 자긴 했다. 오늘은 7시에 일어나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두 개의 프로젝트 조모임을 하고 왔다. 중간고사가 끝난지 일주일이 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더 바쁘다. 당장 월요일에 반도체 프로젝트 1차 발표가 있고 다음 날엔 공장설계 프로젝트 중간 보고가 있다. 수요일엔 실험 보고서를 내야하고... 프로젝트가 겹치는 바람에 이번 주말을 정말 신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젝트다 과제다 시험이다 해서 집에 안 간지 1달이 되었다. .. 2011. 4. 30.
그날 밤, 우리들 그날 밤, 우리들 - 예 그럼 8시에 현수역 맥도날드 앞에서 봬요. 마지막 문장을 치고 채팅창을 닫았다. 시간은 어느새 6시 반, 슬슬 엄마가 저녁을 먹으라고 소리칠 때이다. 상대의 답을 기다릴 새가 없었다. “백설, 밥 먹어!” 역시나다. 엄마는 시간을 어길 때가 없다. 얼른 컴퓨터 종료 버튼을 누르려고 하니 방문이 활짝 열렸다. “밥 먹으라니까.” 빨간색 앞치마를 두른 엄마가 말했다. “지금 나가잖아요.” “또 컴퓨터 질이야?” “꺼요, 꺼.” 약간 톡 쏘아 말했더니 날카로운 목소리로 엄마가 대답했다. “황백설, 지금 시간 영어단어 시간 아니야?” 컴퓨터 전원은 완전히 내려갔고, 나는 책상에 있는 영단어장을 들어 흔들었다. 팔락팔락. “다 외웠어요. 끝.” 엄마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단어장과 나를 번갈.. 201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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