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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6

[문장배달]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아마도 같은 해 봄이었을 것이다. 누군가가 내게 전화를 걸어 소설가 김소진 선배가 암으로 죽었으니 문상가자고 말했다. '절대로 가면 안돼!'라는 문장이 온몸으로 육박해왔다. 왜 가면 안되는데?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그 느낌에 반항하듯 나는 장례식장을 찾아 책 날개에 실린 사진을 확대해놓은 영정에 두 번 절한 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간 앓았다. 소설이 뭔데? 청춘이 도대체 뭔데? 다 귀찮아졌다. 지긋지긋했다. 남은 평생 소설 따위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은 뒤, 문방구에서 이력서 용지를 사와서 여기저기 취직원서를 냈다. 그리고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일산에서 장충동까지 매일 왕복 세 시간의, 여행에 가까운 출퇴근을 했다. 버스에 서서 창 밖을.. 2011. 12. 4.
오늘부터 읽는 책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지음/마음산책 책을 즐겨 읽는다고 말하는 놈이지만 참 부끄럽게도, 김연수 작가의 책은 한 권밖에 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작가인데 말이죠. 알라딘 평점 4.5에 빛나는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를 읽어보긴 했는데 저랑 맞지 않는 건지 아니면 제가 멍청해서인 건지 많이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이 작가는 손에서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기회가 돼서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조금 옛날 책을 이제와서 사는 것도 조금 우습지만요. 사실 100% 자의로 구입한 건 아니고 이 책이 좋다더라는 말에 팔랑귀가 파닥파닥 반응하여 급하게 주문하였습니다. 그래도 3천 원에 샀으니 땡잡았지요. 김연수 작가가 자신의 문장을 잡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201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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