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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4

[좋은음악] Philip Wesley - Love's Last Embrace (Finding Solace) 그렇게 내가 살아했던 이들이 국화꽃 떨어지듯 하나 둘 사라져갔다. 꽃이 떨어질 때마다 술을 마시자면 가을 내내 술을 마셔도 모자랄 일이겠지만, 뭇꽃이 무수히 피어나도 떨어진 그 꽃 하나에 비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다음날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어나면 알게 될 일이다. 가을에는 술을 입안에 털고 나면 늘 깊은 숨을 내쉬게 된다. 그 뜨거운 숨결이 이내 서늘한 공기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동안 허공 속으로 흩어진 내 숨결들. 그처럼 내 삶의 곳곳에 있는 죽음들, 가끔 그들이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_김연수, 「내일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고 나면」, 『청춘의 문장들』에서 2012. 1. 15.
지나간 세월이란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지음/마음산책 그렇게 호평을 받았던 김연수 작가의 를 봤었는데, 별로 감동이 없는 거예요. 참 불안했죠. 남들은 그렇게 재밌게 봤다는데 나는 흥미위주의 독서만 하다가 대중도 못 따라가는 거 아니냐면서. 그 이후로 장르소설을 접고 일반소설로 넘어온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 읽는 것도 대중소설들 뿐이니 별 다를 바는 없는 것 같군요. 그냥, 가 저한테 안 맞았던 거예요. 그래서 김연수 작가도 별로였다고 생각했고. 하지만 을 읽고서 느낀 건, 이 작가 소설보다는 수필이 더 잘 어울리지는 않을까, 였습니다. 사실 지금 을 읽고 있는데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요. 책읽는데에 소홀한 것도 있지만 여튼 집중력이 좀 덜하더이다. 이 책이든 저 책이든 느낀 건 아, 이 작가, 문장 하나는 정말.. 2011. 12. 13.
[문장배달]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아마도 같은 해 봄이었을 것이다. 누군가가 내게 전화를 걸어 소설가 김소진 선배가 암으로 죽었으니 문상가자고 말했다. '절대로 가면 안돼!'라는 문장이 온몸으로 육박해왔다. 왜 가면 안되는데?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그 느낌에 반항하듯 나는 장례식장을 찾아 책 날개에 실린 사진을 확대해놓은 영정에 두 번 절한 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간 앓았다. 소설이 뭔데? 청춘이 도대체 뭔데? 다 귀찮아졌다. 지긋지긋했다. 남은 평생 소설 따위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진관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은 뒤, 문방구에서 이력서 용지를 사와서 여기저기 취직원서를 냈다. 그리고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일산에서 장충동까지 매일 왕복 세 시간의, 여행에 가까운 출퇴근을 했다. 버스에 서서 창 밖을.. 2011. 12. 4.
오늘부터 읽는 책 -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지음/마음산책 책을 즐겨 읽는다고 말하는 놈이지만 참 부끄럽게도, 김연수 작가의 책은 한 권밖에 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작가인데 말이죠. 알라딘 평점 4.5에 빛나는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를 읽어보긴 했는데 저랑 맞지 않는 건지 아니면 제가 멍청해서인 건지 많이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잠시 이 작가는 손에서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기회가 돼서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조금 옛날 책을 이제와서 사는 것도 조금 우습지만요. 사실 100% 자의로 구입한 건 아니고 이 책이 좋다더라는 말에 팔랑귀가 파닥파닥 반응하여 급하게 주문하였습니다. 그래도 3천 원에 샀으니 땡잡았지요. 김연수 작가가 자신의 문장을 잡기 위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2011.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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