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orwithoutyou1 네가 있든 없든, 살고 있다 비가 온다. 오랜만에 방을 나선다. 한참 걸어 버스 정류장을 찾는다. 이제는, 그리고 예전에도 버스는 다니지 않던, 이름만 버스 정류장인, 그리고 우리의 추억과 만나고, 웃고, 떠들고, 헤어졌던 곳. 버스는 오지 않는다. 아무도 없다.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도 이렇게 비가 오던 날이었다. 비를 피하려고 들어간 곳이 하필 버스도 다니지 않는 빈 정거장일 게 뭐람. 평소 다니지도 않던 길이었는데 그땐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그곳을 걸었다. 신문지 한 장으로 하늘을 가리며 정류장 안으로 들어오던 너. 잠시 비가 그칠 때까지, 심심하지 않을까 말을 붙여봤다. 조용히 맞장구를 치고 입을 가리며 살짝살짝 웃던 너. 얘기를 들어보니 너도 평소에 다니지 않던 길이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알았다. 이건 분명 하늘이 .. 2011. 5.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