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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 길리언 플린 (푸른숲, 2013)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푸른숲 098. 나를 찾아줘 - 길리언 플린 (푸른숲, 2013) (스포일러 포함) 사실 책 제목은 별로였다. 출간 직전, 길리언 플린이라는 이름을 수없이 들었어도 딱히 읽을 생각이 들지 않는 책이었다. 때마침 데이빗 핀처감독 - 영화 장르 : 핀처! 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대단한 감독이 소설을 기반한 영화를 제작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뭐, 그래도 책을 볼 생각은 안 들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의 소름돋는 연결을 보고선 책이 너무 읽고 싶었다. 홧김에 전자책으로 사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에이미가 실종되고 닉이 범인으로 몰리는 전반부와, 에이미가 어떤 일을 꾸몄고 겪는지 묘사하는 후반부로 나뉜다. 영화는 두 부분의 재미를 적절히 나.. 2014. 12. 14.
베스트셀러의 역사 - 프레데리크 루빌루아 (까치글방, 2014) 베스트셀러의 역사 프레데리크 루빌루아 지음, 이상해 옮김/까치글방 096. 베스트셀러의 역사 - 프레데리크 루빌루아 (까치글방, 2014) 베스트셀러에 대한 간단한 소고. 1. 사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에게 베스트셀러를 권하면 다들 손사래를 친다. 자기는 많이 팔리는 책보다는 나만의 책을 읽겠다...고 생각하는 듯싶다. 맞다. 대중에게 잘 읽히는 대부분의 책은 다소 읽기 쉬운 면이 있다. 프랑스 콩쿠르상도 처음에는 많이 팔리는 책을 배제했다고 한다. 많이 팔린 책은 그들에게 실패작과 마찬가지였다. 지금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이런 의견이 일면 수긍가기도 한다. 어른을 위한 색칠놀이라든가 가계부 쓰는 법에 관한 책이 상위권에 있는 목록을 보자니, 대체 이 사람들은 뭘 보고 이런 책들을 사는 것인가 하는 생.. 2014. 11. 20.
헤밍웨이 위조사건 - 조 홀드먼 (북스피어, 2014) 헤밍웨이 위조사건 조 홀드먼 지음, 김상훈 옮김/북스피어 093. 헤밍웨이 위조사건, 조 홀드먼 (스포 있음) 확실히 흥미로운 소설임은 인정해야겠다. 무거운 마음을 환기시키고자 잠깐 들었는데,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으니 말 다했다. 작은 판형에 다소 큰 글씨, 250쪽으로 중편소설분량이지만 이토록 집중력있게 읽은 소설은 오랜만이다. 이야기는 사기 공모로 시작한다. 헤밍웨이의 아내는 한 기차역에서 그의 초기작품을 모두 도난당한다. 잃어버린 원고를 위조해서 떼돈을 벌어보려는 사기꾼 캐슬, 영문학자 존 베어드, 존의 아내 리나, 그리고 도발적인 팬지가 등장한다. 1/3까지는 사기 사건일 뿐이다. 존은 헤밍웨이가 초기에 쓰던 타자기를 구하고, 타자기 글씨의 미묘한 배열, 그의 소설적 습관까지 흉내내어 이야기를 지.. 2014. 11. 7.
눈먼 자들의 국가 - 문학동네 편집 (문학동네, 2014) 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외 지음/문학동네 093. 눈먼 자들의 국가, 문학동네 아는 것이 많지 않다. 그나마 아는 사실을 풀어쓸만큼 재주가 있지도 않다. 그래서 간단한 소회만 남긴다. 우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책을 편 건,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지 정확이 200일이 된 날이었다. 연인들이 그토록 챙기는 200일 기념일과는 달리, 아픈 소식을 기리는 특별한 날을 머리에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날 저녁, 티비에서 흐르는 영상을 쳐다보지 않고 꾸역꾸역 밥을 넘기기에 바빴다. 사실 외면하려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눈물 흘리기 싫다고, 지겹다고, 그리고 무섭다고,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치며 눈을 감고 귀를 막기 일쑤였다. 이제 무엇이 주(主)가 된지 모를 정도로 무관심해졌다. 사실, 그랬으면 안됐는데 말이다. 사.. 201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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