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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만이 마음의 구원을 -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문학동네 101. 오스카는 110kg의 거구의 몸을 가진 도미니카 흑인으로 온갖 비주류 문화에 환장하는, 소위 오타쿠이다. 항상 누군가를 좋아하면서도 장르문학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를 말하니 여자친구는 커녕 남자친구도 안 생길 판이다. 오스카의 누나 롤라는 그와 정반대이다. 같은 흑인이지만 다른 이들에게 받는 대접은 오스카와 정반대이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으며,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키겠다는 원대한 꿈도 가진 당찬 여학생이다. 아버지 아벨라르가 독재자인 트루히요에게 찍혀 순식간에 몰락한 명문가의 자식이 된 벨리시아는 오스카와 룰라의 어머니이다. 그런 벨리시아의 친척어른이자 오스카와 룰라를 끔찍히도 아끼는 라 잉카까지, 이 한권의 소설은 .. 2012. 11. 18.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박웅현, 강창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강창래 외 지음/알마 096. 선택의 고민은 끝났어. 흑백의 화면에 진한 주름을 가진 세 남녀, 황정민, 신하균, 전지현이 말한다. 기존 광고에서 볼 수 없는 흑백화면에, 인물 표정과 목소리만으로 광고를 이끌어간다. 여태까지 봐왔던 광고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 차 옆을 지나가는 인라인 스케이터가 나오는 광고를 본 적 있는가.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란 카피를 들고 나온 KTF의 광고이다. 시장에서 시각 장애인이 핸드폰 문자를 통해 물건을 달라 하고 주인 할머니는 따뜻한 문구로 답장하는 광고는? 만들었던 광고마다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주었던, 박웅현의 작품이다. 박웅현은 제일기획에서 광고일을 시작하였다. 대학교 시절, 광고 관련 상을 받은 뒤 이것이 자신의 천직.. 2012. 11. 4.
템테이션 - 더글라스 케네디 템테이션 -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밝은세상 093. 나는 사실 베스트셀러 '소설'은 잘 펴지 않는다. 한국 것도 아닌 외국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 선택은 전적으로 대중의 선택을 따른 것이었다. 더글러스 케네디의 신작이 나오자마자 사리라고는 생각도 안했지만 어느새 결제를 해버렸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를 능가하는 재미를 준다니 그 광고문구 믿고 읽는 수밖에. 결과적으로는 짧은 광고에 혹한 게 되었다. 애초에 를 읽다가 때려치웠던 이력이 있던 나로선 더글러스 케네디의 책은 손에 잡지 않았어야 했다. 그것도 제값 다 주며 사면서까지 말이다. 이야기는 헐리웃에서 일하는 작가 데이비드로부터 시작한다. 13년간 작품을 써오곤 있지만 영 팔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내 루시보다도 적은 연봉을 .. 2012. 10. 28.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여름언덕 071. 모욕게임이란 것이 있다.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신은 읽지 않았으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책을 한 권 생각해야 한다. 남들이 그 책을 읽었다고 할 때마다 1점을 얻는다. 한 사람은 로, 다른 하나는 로 5점 중 4점을 얻어 공동우승했다. 하지만 는 아무도 읽지 않아 0점이었다. 이쯤되면 왜 모욕게임인지 알 것이다. 사회적 통념에서 흔히들 양서, 필독서라 칭하는 것들을 읽지 않은데서 오는 모욕, 동시에 가장 점수가 높다는 데서 오는 상대적 모욕. 점수가 높다는 것은 자신이 가장 기초 교양이 떨어진다는 말 아닌가! 모욕감과 승리감이라는 모순적 감정이 결합하여 더욱 비참함을 느낀다. 곧 죽어도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거.. 2012.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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