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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9일 일요일 잡담 - 걸음 걸음. 할머니는 무릎이 좋지 않으셔서 수술을 받으셔야 했다. 70 평생을 논밭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쪼그려 앉아 일하시던 할머니셨지만 병에는 장사가 없었다. 사실 생기지도 않을 병이었다. 무릎에 가벼운 증세가 있어 단지 주사를 맞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주사바늘이 들어간 그 작은 구멍 사이로 균이 들어갔단다. 할머니의 무릎은 새빨개졌다. 뜨거워지고, 퉁퉁 부었다. 가끔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 때나 자식들 사는 경기도 권으로 올라오시던 할머니는 수술을 위해 서울로 오셨다. 각종 검사를 마쳤다. 수술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나이가 많으신 데다가 상태가 워낙 좋지 않으셔서 수술 후에도 썩 차도가 없을 거란다. 결국, 내 상병 휴가 때 수술을 하셨다. 전신마취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셨다. 그때 할머니 .. 2011. 10. 10.
2011년 10월 8일 토요일 잡담 - 가장 친한 친구와의 대화 오메, 지금이 몇 시인겨. 벌써 새벽 세 시인감? 내일 인적성 시험을 보러 간다는 자네, 왜 아직도 자지 않고 있는가? 보통 일이 아니구만. 도대체 오늘 몇 시에 일어난 겐가? 오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제지. 지금은 새벽이니까 말일세.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토요일 아침 일곱 시에 잠이 들었다네. 여덟시였나? 잠에 푹 빠져 있다가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벌써 오후 세 시가 다 돼가고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놀라 화들짝 일어났네. 아니, 평소에도 그리 늦게 일어나는 자네가 뭐가 그리 급해 화들짝 놀랐단 말인가? 이 사람아, 내가 아무리 평소에 게으름을 많이 피운다고 해도 말일세, 일요일은 무슨 날인가. 아이, 물론 현대건설 적성검사 보는 날이지. 맞네, 아무리 삼성전자 인턴을 했고 .. 2011. 10. 9.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作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 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2011. 10. 7.
얼음 평원 위의 모험 - 사냥꾼의 현상금: 견인 도시 연대기 2부 (필립 리브) 사냥꾼의 현상금 - 필립 리브 지음, 김희정 옮김/부키 드디어 견인 도시 연대기 2권입니다. 2권을 읽어본 결과 1권은 그 자체로 완성된 장편소설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약간 프리퀄적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권에서 톰과 헤스터는 죽은 안나 팽의 비행선을 타고 어디론가 떠납니다. 2권은 그로부터 2년 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죠. 둘은 그동안 견인 도시에서 살지 않고 비행선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생활합니다. 잠시 에어헤이븐에 들른 둘은 역사학자 페니로얄을 만납니다. 그는 둘에게 비행선에 자신을 태워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전에 살던 도시에서 그에게 돈을 때인 블링코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꼬입니다. 안나 팽의 제니 하니버를 알게된 블링코는 그 정보를 반 견인 동맹에 팔게 되고 제니 하니버는 추.. 201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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