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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 1984 (조지 오웰) 1984 (반양장) - 조지 오웰 지음, 김기혁 옮김/문학동네 중학교 때 읽은 이후로 꼭 재독하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어릴 적이어서 책을 읽은 기억이 너무 어렴풋합니다. 그래도 고전명작이라고 있는 건데 그냥 '읽어봤다'라는 느낌으로 평생을 살 순 없잖습니까. 네, 앞으로 많은 고전명작을 재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한 경험의 기억만 가지고 있으면 안 되니까요. 10대의 기억에는 단순히 윈스턴과 줄리아가 만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문장인 '그는 빅브라더를 사랑했다' 이 세 단어도 있지요. 하지만 20대 중반에 들어 다시 읽은 「1984」 역시 별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읽었다는 행위보다 텍스트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저는 책을 읽을 때 기억할만한 곳에 작은 포스.. 2011. 9. 23.
2011년 9월 13일 화요일 잡담 - 돈이 있다면 사고 싶은 것들 이청준 문학 전집 - 전25권 세트 - 이청준 지음/열림원 어쩌면 내 감성의 원천일지도 모르는... 이청준 할아버지의 전집이다. 사실 내가 이분을 잘 아는 건 아니고 단지 단편집 「눈길」을 봤을 뿐이다. 겨우 한 권인데 설레발치기는 민망하기는 하다. 그래도 단순한 감성뿐 아니라 조용히 살아가는 우리네의 삶을 그리는 이분의 글은, 글쎄 우매한 내가 말하기는 참 우습다. 정가는 205,600원... 아... 김영하 컬렉션 세트 - 전6권 -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단 한 권의 책으로 나를 사로잡은 김영하 작가의 컬렉션이다. 물론 아직 활동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전집의 개념은 아니지만 상당히 좋은 구성이다. 특히 조금은 후기작인 장편 「 퀴즈쇼」가 일품이다. 문학 특유의 무게잡기는 없으면서 참 유쾌한 필치로 써내.. 2011. 9. 18.
휘갈김 1 종이에 내 혼을 담은 피를 찍어 내 정신의 투영 그걸 백프로 반영한 쓰다가 굳어진 잉크 이제 흐르지도 않는 흐름 역류하는 나의 피는 헛쏠림을 만든다. 이미 말라버린 펜 그것은 침묵 그리고 죽음 내면의 물음에 불응한 시인 그는 이미 호기심을 잃었으니 그 생의 의미는 사라진지 오래 심장고동 그것을 박자삼아 쿵쾅거린다 나만의 축제 또 나만의 살육 욕 비판 그리고 자아의 발견 한 줌의 모래처럼 흩어져가는 정신의 유체를 꽉 잡고 허옇게 될 정도로 그 목을 졸라 발현되는 빨간 불꽃의 정수 그 생명은 혀를 내두르며 공기의 흐름을 탄다 자신을 태우며 더 진해지는 붉은 투명한 유리 내 즉흥적 정신 그 고도의 장치의 흐름을 탈 때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과 같이 그저 떠돈다 또 피곤하다 갈색 쓴 커피를 마시고 무거운 머리를 .. 2011. 9. 18.
절망은 당신 곁에 - 절망의 구 (김이환) 절망의 구 - 김이환 지음/예담 오늘은 김이환 작가의 '절망의 구'입니다. 표지가 상당히 재밌군요. 중간에 원더걸스 소희가 어머나 하는 것 마냥 한 남자가 그려져있네요. 아니 뭉크의 절규인가? 캐릭터를 정말 잘 그릴 게, 책을 읽다 다시 표지를 보면 아,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저도 모르게 동감하고 만다 이겁니다. 비약이 심하다구요? 알아요. 저는 허세킹이니까요. 이야기는 갑작스레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담배를 사러 잠깐 집을 나섰는데 자기 앞에 2m짜리 검은색 구가 떡하니 버티고 있죠. 호기심 많은 동네 아저씨가 그 구를 만지자 그는 구 안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주인공은 겁이 나서 무조건 뛰기 시작하고, 검은색 구는 제일 가까운 사람을 향해 계속 나아갑니다. 그리고 흡수 흡수 흡수. .. 201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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