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사랑 - 칸치쿠 유리 감독, 사사키 노조미 외 출연/캔들미디어 |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아 문외한입니다. 맨날 책만 보고(엉망이지만) 인터넷을 하니까 영 볼 마음이 안 생기더군요. 시간도 많이 남아서 문화생활을 해볼까 하고 1일 1영화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그 방법은 어둡지만… 인생 뭐 있나! 네 죄송합니다.
프로젝트의 첫 영화는 일본의 로맨스영화 <천사의 사랑>입니다. '이런 여자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유머글을 본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지요. 게시물 안의 플래시가 어떤 내용이었나고요? 모르겠어요. 잘렸거든요. 동영상이 로드되지 않는대나 뭐래나. 어쨌든 막장 설정이라는 덧글을 보고서 궁금해 얼른 구했습니다.
제목에도 사랑이란 단어가 들어가듯이 철저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앞뒤 다 자르고 말해보자면, 원조교제를 즐겨(?)하는 17세 여고생 리오(사사키 노조미)에게 어느 날 사진관에서 사진이 잘못 배달됩니다. 리오의 성이 오자와인데 같은 성을 가진 남자에게 가야 할 사진이 리오에게 온 거지요. 대신 남자에게 리오의 사진이 배달되고요. 리오는 남자를 직접 만나 사진을 교환하기로 합니다. 남자의 이름은 오자와 쿄우키(타니하라 쇼스케). 둘은 비오는 날 만나고 리오는 쿄우키에게 첫눈에 뿅 가버립니다. 역사 교수님인 쿄우키에게 근대사를 배우려 열심히 공부하고 생활을 부유하게 만들어주었던 언조교제마저 그만둡니다. 사람 사귀는데 서툴러서 무뚝뚝하기만 한 쿄우키에게 리오는 자신의 필살 무기 애교로 들이댑니다. 딱, 스토리는 여기까지.
웬만하면 칭찬이나 장점부터 말하겠지만 아, 이건 아닌 것 같아. 스토리? 맨 첫 씬부터 알았습니다. 이 영화가 어떻게 전개되고 어떻게 끝나겠구나, 팍 눈치채버렸어요. 너무해. 혹자는 이렇게 말했죠. 이 영화, 사사키 노조미 때문에 본 거 아니었어? 라고. 이 여배우, 예쁜 건 맞는데 아… 연기력이 그냥 안습. 맨 첫 장면도 안습, 토모에가 괴롭힘 당하는 부분도 안습. 거기서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확 망가지니 그 뒤부턴 죄다 맘에 안 들더라고요. 아는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나 연기력으로 보는 게 아니라고.
동시에, 달달한 맛으로 보는 거라고 말했지요. 100% 동감입니다. 주인공들의 시작과 데이트 장면들이 얼마나 보기 좋던지~ 사사키 노조미가 연기한 리오의 캐릭터 또한 괜찮았습니다. 원래 성격인지 아니면 연기를 잘한 건지 모르겠지만, 보는 내내 참 귀엽다,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물론 외모랑은 잘 맞지 않더군요. 친구가, 이런 배우가 동양에서 나오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야, 라고 했지만 제 취향은 아니므로 패스합니다. 무책임한가. 하지만 런닝타임 2시간의 영화 동안 건질 게 리오의 애교와 데이트뿐이더냐. 아아 절망.
총평은, 머리 부여잡고 으아 이게 뭐야~ 였습니다. 다음에는 연기력이 좋은 배우가 출연하고 스토리도 조금 더 탄탄하고 주인공들이 울 때 같이 울 수 있는 영화를 고르겠습니다. 책의 활자에 갇히는 느낌이 들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영화를 본 뒤 책이 더 재밌게 읽히니 원. 영화 보는 눈이 없어서 이럽니다. 용서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영화 예고편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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