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묻는다」, 『나는 나를 묻는다』, 이영유
가을이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풍성하고 화려했던 언어(言語)들은 먼 바다를
찾아가는 시냇물에게 주고,
부서져 흙으로 돌아갈 나뭇잎들에게는
못다 한 사랑을 이름으로 주고,
산기슭 훑는 바람이 사나워질 때쯤,
녹색을 꿈꾸는 나무들에게 소리의 아름다움과
소리의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거친 대지(大地)를 뚫고 새싹들이
온 누리에 푸르름의 이름으로 덮힐 때쯤
한곳에 숨죽이고 웅크려
나는 나를 묻는다
봄이 언 땅을 녹이며 땅으로부터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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