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 안도현 지음/한겨레출판 |
078.
발췌문 없이 짤막한 감상을 남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시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시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시를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비유와 상징, 은유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시를 읽기 전에 시란 무엇이고, 시를 어떻게 쓰는지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폈다.
사실, 이 책의 1장('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을 폈을 때 이 책을 덮었어야 했다. 음악인과 악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듯이 시인과 시집도 마찬가지다. 시를 접하기도 전에 해석하는 방법과 쓰는 법을 배우려 했으니. 생각해보면 소설을 읽은 후 쓰는 법을 터득하려 했지, 그 반대는 아니었다. 소설을 파헤치고 해석하는 법 따위는 생각치도 않았다. 소설과 너무나 다른 형식을 지닌 시. 모양새가 너무 낯설어 어려워하지 않았을까. 다만 소설은 상대적으로 쉽고 재밌는 게 있기 마련인데 시는 전혀 그렇지 않아 걱정이다. 동시부터 공략해야 하나.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아름답고 수려한 시를 수록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시작법에 대한 책이기에 좋은 시를 많이 끌어다 쓴 모양이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빛나는 책이다. 그 외 것들은 대충 넘겼다. 시를 쓰기는 커녕 제대로 받아들일 준비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응형
'독서 이야기 > 독서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은 모순이 가득해 - 철학의 13가지 질문 (잭 보웬) (0) | 2013.08.30 |
---|---|
유쾌함 뒤에 가려진 시대의 비극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0) | 2013.08.20 |
최악의 태도는 무관심이다 - 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0) | 2013.07.25 |
다름의 권유 -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이수진) (1) | 2013.07.07 |
노동, 대중의 안정제 (발타자르 토마스, <우울할 땐 니체>) (0) | 2013.06.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