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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함께 살아서 좋아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 아베 다마에, 모하라 나오미

by 양손잡이™ 2014. 7. 1.
함께 살아서 좋아 - 6점
아베 다마에 & 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이지북



057.


  미래에는 공유(share)가 단지 경제적인 걸 아끼고 평등을 위한 미덕의 의미로만 사용되진 않을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교통 공유 형태의 기업이 큰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카쉐어링은 사업의 형태보다는 사회 공동체의 한 가지 형태로 나타났지만, 큰 도시의 게스트 하우스만 봐도 공유경제가 은근히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여행지의 게스트하우스는 매우 성행한다. 혼자 여행할 때 홀로 편히 쉴 수 있는 모텔이나 찜질방을 찾기도 하지만 처음 보는 이들과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에 묵기도 한다. 특별한 목적을 가진 집이지만 이는 분명 셰어하우스의 한 형태임이 분명하다. 경제적인 면보다 주거에 더 초점을 맞춰보면 하숙이나 기숙사 등이 책에서 말하는 셰어하우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네이버는 셰어하우스에 대해 다수가 한 집에서 살면서 개인 공간인 침실은 각자 따로 사용하지만 공용 공간(거실,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생활방식이다. 책에서 말하는 셰어하우스는 아예 남남인 사람들이 모여 주택이나 맨션을 임대하여 완전히 혼자 사는 원룸(개인 방)과 가족이 함께 사는 집(공용 공간)을 적절하게 나눈 형태이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같은 공간에서 부대끼면 정이 떨어질 수 있다. 하물며 오랫동안 따로 살던 사람들인데, 불편함이 없을 수 없다. 개인공간이야 그렇다 치고 공용공간에서 각자 생활방식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서로 워낙 다르게 생활하니 불편함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명확한 규칙과 이를 철저히 지켜야 공동체 생활에 금이 가지 않을텐데, 당연히 쉽지 않다. 타인과의 새로운 삶이 펼쳐질 거라 기대하고 셰어하우스에 입주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라고 한다.


  타인과의 다름이라는 큰 단점이 있음에도 셰어하우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다름’이 함께 살기의 단점이자 장점이 된다. 타인을 받아들이고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순간부터 타인이라는 이름의 우주를 받아들이게 된다. 여러 정보와 가치관을 접함은 곧 삶이 풍부해짐을 뜻한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같이 산다는 것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지금에 큰 강점으로 다가온다. 퇴근 후에 텔레비전과 컴퓨터만이 친구였다면, 셰어하우스에 입주하는 순간은 아주 가까운 이웃이 두셋이 생긴다는 것을 뜻한다. 단 한 마디 인사도 고독감을 해소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식사 시간이 즐거워지고 대화 상대가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책은 셰어하우스에 실제 거주하는 이들의 인터뷰를 실어 더 실재적인 예시를 보여준다. 저자의 나라인 일본에만 해당할 거라고? 국내 출판물에는 국내의 셰어하우스 입주자의 인터뷰를 별도로 수록하였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한 개념인 셰어하우스에 대해 실거주자가 쓴 책인만큼 셰어하우스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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