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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월간 헌이책장

[월간 헌이책장📚] 2022년 10월 🍁

by 양손잡이™ 2022. 10. 31.

천고마비.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 아래 책을 맘껏 읽는 독서의 계절이지만 올해 10월은 중간에 병원에 입원도 하고, 여러모로 신경쓸 게 많아서 책을 얼마 읽지 못했다. 머리가 복작복작하니 글자가 들어올 틈이 없었고, 우선 그림으로라도 그 틈을 성기게 매웠다. 잔잔한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마음이 좀 진정됐던 것 같기도 하고. 힘든 한 달이었다.

중쇄를 찍자! 15
주간 『범프』의 판매 부수를 끌어올리며 『바이브스』의 새 편집장이 된 아이카와. 전 편집장과는 달리 강경하게 직원들을 압박하는 편집장의 업무 스타일에 편집자들은 저마다 고충을 겪는다. 아이카와 편집장과 인연이 깊은 만화가 타케미 소타는 『바이브스』에서 새로운 작품을 연재할 것을 약속하고 나카타의 『피브 전이』를 담당했던 쿠로사와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타케미 소타와 콘셉트 회의를 거듭할수록 왠지 모를 어긋남을 느끼는 쿠로사와. 과연 그와 손발을 맞춰 원고를 완성할 수 있을까? 목표한 일을 해내는 이들에게 뜨거운 희열과 성취감을 선사하는 출판 만화 『중쇄를 찍자!』 제15권!
저자
마츠다 나오코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2.07.31

중쇄를 찍자 6~15

어쩌다 읽기 시작했지? 9월 기록을 찾아보니, 편집자의 이야기를 다룬 <책갈피의 기분>(김먼지, 민음사)에서 눈에 띈 만화책이어서 찾아봤다. 만화 잡지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쿠로사와의 이야기다. 학창 시절 유도 선수였던 쿠로사와는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뭔가 찌들지 않은 순수한 인물이다. 이런 쿠로사와가 자기만의 색깔로 편집실에서 일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에피소드를 모아뒀다. 운좋게 가까운 도서관에 전권이 있어서 잘 빌려봤다.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작품이다. 새로 나올 때마다 도서관에서 신간 도서 신청을 해야겠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선과 악의 경계마저 무너뜨리는 복수, 휘몰아치는 대반전『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메스처럼 예리한 문체로 냉정한 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퍼블리셔스 위클리)”라는 극찬과 함께 단숨에 길리언 플린과 같은 스릴러 소설계 신예 거장 반열에 오른 피터 스완슨. 국내 독자 10만 명을 만족시킨 전작《죽여 마땅한 사람들》등 흡입력 있는 스릴러 작품을 주로 선보이던 그가 이번에는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높은 촘촘한 전개로 전작과 또 다른 맛을 선보인다. 범인과 주인공의 쫓고 쫓기는 추리, 주인공의 유려한 심리 묘사, 곳곳에서 하나둘 새어나오는 놀라운 진실과 배신, 예상을 뒤엎는 기이한 반전들이 주는 서늘함은 스릴러 소설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보스턴의 한 추리소설 전문 서점을 운영하며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맬컴 커쇼. 어느 날 FBI 요원이 그를 찾아와 ‘당신이 몇 년 전 서점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을 기억하는가’라고 질문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범죄소설 가운데 가장 똑똑하고 독창적이면서 실패할 확률이 없는 살인을 저지른 여덟 작품을 모아놓은 포스팅인데, 누군가 이를 따라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그 책들에 나오는 살인 방법을 성공적으로 모방했다면 범인은 결코 잡히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낯모르는 이들이 살해당했으나 곧 그의 타깃에 서점 단골손님도 포함되고, 어쩌면 커쇼의 아내의 죽음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살인자의 손길은 치밀하고도 지능적으로 점점 커쇼를 향해 다가오는데…. 범인은 대체 누구이며 왜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일까? 이 이야기는 단순히 주인공과 살인자의 두뇌 싸움에서 끝나지 않는다. 둘 사이의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은 베일에 감추어져 있던 진실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갈수록 속도감이 배가 된다. 마지막까지 흡입력 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가의 솜씨에 독자들은 페이지를 덮을 때쯤 깊은 탄성을 자아내게 될 것이다.
저자
피터 스완슨
출판
푸른숲
출판일
2022.04.11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꽤나 기대를 하고 편 책인데, 아쉽게도 쏘쏘였다. 기발한 트릭을 사용하는 일본의 본격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클래식한 추리소설을 차용한 이 소설에 영 흥미를 못 느꼈다. 진범이 이 사람이라고? 트릭도 별게 없잖아! 아무래도 반전에 절여진 나여서 영 못마땅했는지 모르겠다. 고전/정통 추리소설 차용을 많이 해서 이쪽 장르를 좋아하는 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듯.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바닷마을 다이어리 1)
『바닷마을 diary』 시리즈의 첫번째 권인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에서는 주인공 네 자매의 만남이 그려진다. 일본 카마쿠라의 커다랗고 오래된 집에서 일상을 꾸려나가던 코다 가의 세 자매. 어느 날 그들에게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의 부고가 전해진다. 큰언니를 대신해 아버지의 문상을 간 둘째 요시노는 장례식장에서 이복 여동생 스즈를 처음 만난다. 아버지의 철없는 부인과는 대조적으로 차분하고 어른스럽기만 한 스즈를 바라보며 요시노는 왠지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난다. 장례식 마지막 날, 갑자기 나타난 첫째 사치는 어린 이복동생에게 갑작스러운 제안을 하는데…
저자
Yoshida Akimi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1.08.11

바닷마을 다이어리 1~7

<중쇄를 찍자> 15권까지 다 읽은 후 문득 생각이 나 빌려온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6년 서울 어느 독립극장에서 본 영화로 기억에 남아 있는 작품이다. 스즈 역을 맡았던 배우가 예뻤다는 것밖에 기억하지 못하지만 - 지금 찾아보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였다…! - 일본 영화 특유의 평화롭고 나른한 분위기가 많이 인상깊었다. 마음의 여유가 필요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바로 빌려왔다. 11월에는 남은 세 권을 다 읽을 예정이다. 참 좋은 책이다.

묘사하는 마음
“어떤 리뷰는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이어서 그 자체로 작품이다.” “조용한 잉크 방울이 떨어져 스미듯 부드럽게 펼쳐지는 글”. “프레임의 세계를 다시 보여주는 영화기자.”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영화의 미덕을 사려 깊은 태도로 전해온 〈씨네21〉 김혜리 기자. 온라인에서는 단정한 사유와 섬세한 문장으로 가득한 그의 글을 상찬하는 리뷰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일반 독자뿐 아니라 문학평론가 신형철, 소설가 윤성희, 영화평론가 허문영 등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저자들 사이에서도 김혜리의 글은 단연 영화 글쓰기의 전범으로 회자된다. 이토록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그가 5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 『묘사하는 마음』은 2016년 이후 팟캐스트를 통해 그의 목소리로만 영화 이야기를 접했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씨네21〉의 개봉작 칼럼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에 2017~2020년 연재했던 글과 그 전에 쓴 ‘틸다 스윈튼’ 배우론 외 몇 편의 에세이를 더해 엮은 이 책은, 여전히 영화라는 대상을 주어로 놓고 그 그림자를 좇는 겸손한 태도로 빛난다. 볼거리에 대한 단정적 평가가 범람하는 시대에 취향을 전시하기보다 영화라는 창작물이 스스로에게, 또 자신의 글을 읽을 사람들에게 무엇일까를 찬찬히 묻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세는 그에게 영화의 ‘묘사’를 추동하는 힘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 영화의 ‘이목구비’를 살펴 사람들에게 그 초상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예기치 못하게 ‘전망 좋은 언덕’처럼 해석에 이르게 된다고 고백한다. 내가 영화를 따라다니며 한 일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돌아본다. 그나마 거리낌 없이 쓸 수 있는 단어는 ‘묘사’다. 우리는 매력적인 사람을 보면 사진 찍기 원하고 귀에 감기는 노래를 들으면 따라 부르려 한다. 영화에 이목구비가 있다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그 초상을 그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 내게 해석은 묘사의 길을 걷다 보면 종종 예기치 못하게 마주치는 전망 좋은 언덕과 같았다. _11쪽, 책머리에 『묘사하는 마음』은 1부의 배우론 「부치지 못한 헌사」로 시작해 영화의 주제로 가름한 부(2부 「각성하는 영화」 3부 「욕망하는 영화」 4부 「근심하는 영화」), 나아가 형식에 천착한 부(5부 「액션과 운동」 6부 「시간의 조형」)를 거쳐 2010년대 이후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지형을 다룬 「팽창하는 유니버스」로 막을 내린다. 영화의 나라를 경유하는 총 53편의 글들은 저자의 의도에 따라 긴밀하게 배치되어 한 편의 영화에 대한 사유가 다음 영화를 사유하게 하며 촘촘한 고리를 이룬다. 밀도 높은 글 사이사이, 적재적소에 배치된 비유와 은근한 유머는 독자를 책의 마침표로 이끄는 쉼표다.
저자
김혜리
출판
마음산책
출판일
2022.08.05

묘사하는 마음

씨네21의 김혜리 기자의 책이다. 잡지에 기고했던 글을 모은 책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는 영화를 꽤나 많이 봤기 때문에 책 목차를 보고 흥미가 돋았으나, 내 영화 지식은 그냥 껍데기 수준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알았다. 목차의 영화 제목은 다 눈에 익는데, 돌아보니 봐야지 하고 눈여겨만 두고 결국 안본 영화가 절반이 넘었다. 결국 이 책 절반을 못 읽고 날린 셈이다. 관심만 뒀던 영화들을 보고 책을 다시 읽을 예정이다.

독서노트 : https://booktopia.tistory.com/528


안�� 카레니나. 1(세계문학전집 1)(양장본 HardCover)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의 걸작『안나 카레니나』제1권. 사랑과 결혼, 가족문제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농노제 붕괴에서 러시아혁명에 이르는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한 시대의 사회상과 풍속, 개인의 내면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이 소설은 위대한 예술작품으로 칭송받기도 했다. 시대와 언어를 뛰어넘어 인간 삶의 총체적 모습을 완벽한 소설 형식으로 구현해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저자
레프 톨스토이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0.03.03

안나 카레니나 2

7월부터 질질 끌어오던 대장정을 겨우 마쳤다. 1권은 4~7월, 2권은 7~10월. 한 권을 장장 4개월 동안 읽었네. 2권 중반부에 레빈이 농사하는 이야기며 여러 정치적 대화를 나눌 때는 책을 정말 덮고 싶었다. 러시아의 당시 역사와 상황을 알면 알차게 읽을텐데, 그런 건 관심없고 오로지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가냐만 신경썼다. 문학을 읽으며 배경이 되는 역사와 당시의 철학을 같이 알면 좋다는데 거기까지 섭렵하기에는 내 지식이 모자르다. 3권은 11월부터 읽는다. 3권이 제일 두꺼우니 5개월은 넉넉히 잡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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