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달이 또 지나갔다.
올해는 어떤 책을 읽었나, 독서 노트를 쓰려고 노력을 했나,
어떤 사람을 만났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은 잘 들여다봤나,
생각하게 된다.
시간은 연속적이어서
숫자가 바뀐다고 달라지는 건 하나 없는데
괜스레 시간의 발자취를 뒤돌아본다.
내년에도 꾸준히 읽고 써봐야지.
번듯한 결과물을 바라지 않고, 그냥,
내 마음 내키는대로.
쭉-.
독서노트를 쓰는데로 내용은 채워두겠다.
트렌드 코리아 2023 - 김난도 외, 미래의창, 2022
또 읽고 말았지. 매년 바뀐 게 없다, 똑같은 소재로 몇 년을 우려먹는다, 되지도 않는 키워드로 억지로 끼워맞춘다, 자신이 유행을 선도하려고 한다, 이렇게 욕을 들으면서도 연말이면 꼬박꼬박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트렌드 코리아>. 이맘때 즈음이면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습관처럼 읽고마는 책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괜히 훑어본단 말이지. 매년 사서 읽었지만 올해는 밀리의 서재에 일찍 올라와서 읽었다.
트렌드 서적을 읽다보니 역설적으로 이 강박을 놓게 됐다. 트렌드를 모른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조금 늦게 시류에 편승한다고 벌받는 것도 아니다. 유행을 좇기보다 내면을 가꾸는 게 더 중요하다. 진득하니 소설이나 읽고, 트렌드는 이삼 년에 한번씩 알아보기로 했다.
독서노트 : https://booktopia.tistory.com/539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이나다 도요시, 현대지성, 2022
유튜브 영상을 1.5배속으로 본 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1.25배도 아니고 1.5배. 영상을 빨리, 또 많이 보려고 그런 건데, 종종 음성이 잘 들리지 않아 앞으로 돌아가 다시 듣기도 한다. 때로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자막을 켠다. 1.5배속 재생을 한번 경험하니 다른 영상도 자연스레 배속으로 보게 된다. 처음에는 간단한 정보성 영상에서 시작된 1.5배속이,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 심지어 인물간의 감정을 다룬 영화까지 퍼졌다. 이제 정속의 영상은 너무 느리게 느껴진다. 사람이 원래 이렇게 말을 천천히 했나 싶을 정도다.
책을 덮고 유튜브 영상을 정속으로 봤다. 못참고 다시 1.5배속으로 설정한다. 빨리 보기에 중독되면 벗어날 수 없다. 그래도, 배속과 건너 뛰기, 숏폼 컨텐츠의 부작용을 몸소 겪었으니 답답함을 꾹 참고 1.25배속으로 타협을 해본다. 넘치는 인터넷 밈을 다 알 필요 없다.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도 된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나만의 감정선을 찾으려고 노력해본다. 아, 영화는 배속으로 보지 말아야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창비, 2022
인생의 역사 - 신형철, 난다, 2022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 김소영, 테라코타, 2023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 문지혁, 다산책방,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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