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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잡담 - 참 바쁜 하루

by 양손잡이™ 2011. 5. 29.
  삼성 PT 면접 자료를 겨우 제출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맘속으로 되뇌다보니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 나를 저 앞에 내려놓더라. 느지막이 시작한 반도체 조모임도 흐지부지했다. 도무지 내가 기여한 거라곤 하나도 없었다. 조장도 아직 완성하지 못한 면접 자료 때문에 - 더불어 나를 배려해주었겠지 - 조모임을 얼른 마쳤다. 반도체와 더불어 이동현상 프로젝트도 정말 한 거라곤 하나도 없는 놈이다. 팀프로젝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 ‘못하는’이 아니다 - 학기가 되어버렸다. 바쁨은 전혀 핑계가 되지 못하고, 그저 방관하는 마음이 컸다고 봐야겠다. 두 과목 모두 팀에는 이유 없이 든든하고 믿음직스런 사람이 한둘은 있다. 어떤 프로젝트든 내가 주도해서 한 건 없어서 항상 서포트하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서포트도 나름이지, 비유하자면 일병 정도? 일은 어느 정도 숙련됐지만 시키지 않은 일 외의 것들은 기대하기 어렵달까? 자신을 돌아봐도 이런데 남이 보기에는 더욱 그러할 거다. 조장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말로 하기에는 얼굴이 괜스레 발가질 것 같고, 이렇게 혼자서라도 지질하게 용서를 빌자. 미안. 아멘.

아멘, 저를 용서해주시옵소서 모든 조장님들이여.


  결국 하루의 모든 시간을 투자한 건 PT 면접 자료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정도면 될 거야, 라고 생각하며 침대에 들었다. 하지만 친구들의 자료를 보니 정말, 내 건 심하게 말해서, 아니 있는 그대로 쓰레기였다. 결국 예전에 인턴 합격했던 사람들의 면접 자료를 친구에게 받아 참고하여 만들기 시작했다. 말이 좋아 참고지, 사실 표절에 가까운 것이었다. 제일 괜찮아 보이는 자료에서 구성과 틀을 그대-로 베껴서 내 PPT에 마구 넣었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10시를 향해간다. 2시간밖에 여유가 남지 않으니 머릿속은 마구 헝클어져 패닉이었다. 친구는 이미 끝내고 제출까지 한 마당에 나는 뒤에서 묻고 묻고 또 물으며 힘겹게 진행해갔다. 뭐, 결국 자료는 대-충 만들고 대본을 짜서 자료에 맞춰 발표하기로 내 자신과 합의를 보았다. 그냥 그림과 표로 모두 대체, 다소 썰렁한 분위기가 되었다. 뭐, 어쩔 수 없다. 내가 늑장부린 거니 말이다.

이걸 다시 쓰게 될 날이 오다니. 하여튼 오늘도 좌절이다.


  오늘 밤샘을 하며 북한사회의 이해 발제 자료를 만들어야한다. 주제는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는 이유’이다. 같은 주제로 발표하는 친구의 ‘찬성하는 이유’보다는 훨씬 쉬운 편이지만 역시 문제는 시간이다. 3시에 맨유와 바르사의 챔스 결승전도 봐야하는데 큰일이다. 벌써부터 졸립다. 제일 큰 문제는 배고픔이지만.
  아, 드디어 이번 학기 목표인 면접용 양복을 산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C까지…! 운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하지만 너무 졸려... 쓰러질 것 같아... 게다가 배도 고파...!



 
  - 독서 기록
 
  대한민국 史 1권, 한홍구.


  다 읽었다. 쉬운 듯하면서 어려운 책이었다. 재밌다고 하면서 대충 읽어서 그런지, 솔직히 머리에 남는 게 많이 없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지, 책은 저스트 퓔링하라고. 맞다. 애써 암기하려하지 말고, 그저 내용을 느끼는 거다. 알게 모르게 내 머릿속에 뭔가가 남아있을 테니 말이다. 아니, 그래야하는데… 그런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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