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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11년 5월 23일 월요일 잡담 - 벌써 23일이라고?

by 양손잡이™ 2011. 5. 24.

  정신 차리고 달력을 보니 어느덧 23일이다. 어린이날에 휴강한다고 좋아했던 때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됐다. 올해는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 모두 제대로 챙기지 못해 뒤가 참 켕긴다.
 

이봐 의사선생 그게 무슨 소린가 벌써, 벌써 23일이라니!

 

  시간을 뒤돌아보니 꽤나 바빴던 시간이었다. 우선 2주의 주말동안 SK와 삼성 적성검사를 보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물론 시험만 치는 게 아니라 그 전에 공부도 했기 때문에 투자한 시간은 더욱 많다. 물론 인턴이 된다면 시간을 허비했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결과가 썩 좋을 것 같지는 않다. 나만 어려웠던 게 아니라 남들도 어려웠으니까, 라고 맘속으로 되뇌며 자위하고 있다. 나는 붙을 거야, 왠지 기운이 좋아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녔지만 실상은 지금 겁내고 있다는 티를 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래서 발표 날이 두려워진다. 두 시험의 결과가 얼마 간격을 두지 않고 발표되기 때문에 둘 다 탈락한다면 충격은 곱절이 될 것이다. 아아, 하늘이시여, 나를 도우소서. 흑흑.


이래서 모의고사를 믿으면 안된다. 고3 때 알았었는데 그새 까먹었다.

 
  적성검사 외에 문제되는 것은 역시 학과문제이다. 이성관계 따위는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아 슬프다. 눈물 좀 닦자. 프로젝트 중의 으뜸은 역시 공장설계이다. 2주 간격으로 발표를 해서 격주로 주말에는 도서관에 산다. 같은 조 친구는 집에서 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기숙사에 사냐고 오해를 할 정도로 도서관에 콕 박혀 산다. 물론 프로젝트 외에 학과 공부도 한다지만 ‘이번 주는 정말 학교 오기 싫다’라고 나직이 말하는 친구가 불쌍하다. 뭐, 불쌍한 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요것까진 바라진 않습니다 교수님. 


  이번 학기의 목표는 양복을 사는 것이다. 그냥 사는 건 아니고 면접을 위해 사는 거다. SK와 삼성의 적성검사를 통과하면 바로 면접이다. 남들 다 한 번씩 면접을 경험해봤는데 나만 아직도 이러고 앉았다. 학과 지식도 달리는데 이런 경험마저 적다니, 정말 꿀리는 일이다. 거의 사용하지 않는 트위터에서도 응원 리트윗을 5개나 받았고, 페이스북에서도 많은 이들이 응원해주었다. 이제 시험이 끝났으니 어쩔 수는 없는 법이고, 천운에 맡긴다. 사람들의 좋아요가 하늘을 감동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나도 번듯한 양복 한 벌 뽑고 싶다. 물론 내 돈은 아니지만. 제길.



  - 독서 기록


  대한민국 史, 한홍구.
 
  5·18 31주년에 우리 20대의 의식을 개탄했던 나였지만 실상은 나도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얼른 남들을 따라가기 위해서 추천받은 역사책을 뽑아왔다. 재밌고 쉽게 구성된 책이다. 다음 달 독서 목표는 「대한민국 史」 4권 세트와 「20권으로 읽는 20세기 한국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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