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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성검의 폭풍 - 얼음과 불의 노래 3부 (조지 R.R.마틴)

by 양손잡이™ 2011. 6. 21.
성검의폭풍.1얼음과불의노래제3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판타지소설
지은이 조지 R. R. 마틴 (은행나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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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지루한 독서 끝에 얼음과 불의 노래(이하 얼불노) 3부 - 성검의 폭풍 1, 2권을 다 읽게 되었다.
약 2000쪽에 달하는 분량이고, 책 읽는 속도가 워낙 느려서 빈둥빈둥 노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소요 시간이 꽤나 길었다.
 
내가 얼불노 시리즈를 다시 읽게 된 계기는 가문의 몰락때문이었다.
2부에서 스타크 가문의 본거지(?)인 윈터펠성이 테온에게 먹히고, 테온도 그 수하에게 배신당한다.
그리고 윈터펠은 볼튼 가(家)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그는 성을 철왕좌에 갖다 바친다.
그리고 한없이 망가지는 캐릭터들.
마틴옹께서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현실은 공평하지 않고, 최고의 픽션은 현실에 근거한다. (중략) 수백만이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주인공과 동료는 모조리 살아남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종류의 장편 서사시는 근본적으로 정직하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라니스터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티리온은 원래 병-같은 모습에서 더 병-같아지고, 한없이 나쁘게만 느껴졌던 캐릭터들도 나름의 정의를 보인다.
뜻하지 않는 죽음도 있고(1부에서 네드의 죽음처럼) 끈질기게 살아남는 사람들도 있다.
또 너무너무너무 멍청한 모습을 보이는 작자들도 나와서 슬프다. (ㅠㅠ)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스타크가문의 다섯 자식(+한 명의 서출)들은 신비한 면모를 지니게 된다.
책을 읽다보면 가끔 다이어울프의 꿈을 꾸던 브랜이 실제로 다이어울프가 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1부의 초반에 나왔던 여섯마리의 새끼 다이어울프는 실제로 그 자식들의 운명을 대변하게 되는 것 같다.
초반에 레이디를 잃었던 산사는 3부 끝까지 원치도 않는 조프리의 주변에 잡혀있게 되고, 같은 시기에 니메리아를 잃은 아리아도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해 나중에는 이야기가 산으로 가게 된다. (물론 나중에는 범지구적으로 스토리가 모일 것으로 예상)
 
후반부로 갈수록 마법과 환상의 비중이 커진다.
물론 리얼리틱을 중요시했던 얼불노이지만, 대륙의 근간은 마법과 드래곤이기 때문에 당연할 걸지 모르겠다.
 
이번 3부에서 제일 재미 없었던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대너리스이다.
물론 나름 협해 너머의 왕으로서 기반을 다져가는 모습을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드래곤이 나오는 유일한 장에도 불구, 아직 성장을 다 하지 못한 드래곤은 옛 타르가르옌이 보여주었던 무서운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다.
그렇다고 대너리스장을 그냥 넘기느냐, 그것도 아닌게 뒤로 갈수록 마법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 때문이다.
대너리스가 머물고 있는 지역들이 옛부터 마법이나 주술 등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
그나마 가끔 보이는 익숙한 이름이나 성, 또 예상치도 못한 인물의 등장에 재미를 느끼는 장이라 생각한다.
 
대너리스 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장이 흥미진진하고 다음 내용을 보려고 그 인물이 나오는 다음 페이지를 미리 보게 된다.
나야 4부의 부록(왕조와 계보)을 미리 본 상태에서 3부를 보았기 때문에 약간 재미가 반감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알고 봐도 재미있는 걸 어떡해.
 
 
감점 요인은
가끔 보이는 요상한 문장 : 아마 번역 실수인 듯. 차라리 원서를 보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초판의 엄청난 제본 실수 : 약 열 장 정도가 앞 페이지와 중복되었다. 중요한 존 장의 후반과 티리온 장의 전반이 사라짐.
 
3부의 백미 : 깔끔하게- 다른 말로는 냉정하게 묘사된 붉은 결혼식
 
(1권 : 2010년 7월 18일 ~ 7월 20일, 995쪽 / 2권 : 2010년 7월 21일 ~ 7월 25일, 961쪽)


조지 R.R.마틴 저, 서계인 역, 「성검의 폭풍: 얼음과 불의 노래 3부」, 은행나무,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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