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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298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 김소영 (테라코타, 2022) 1. 김소영 (전)아나운서이자 (현)책발전소 사장님의 두번째 책이다. 집과 가까운 광교에 책발전소 광교점이 있어 종종 들르는데, 이곳의 분위기가 참 좋다. 적당한 넓이의 가게, 마음에 드는 큐레이션, 사람이 많지만 동시에 조용한 분위기. 무엇보다도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 한 자리에 앉아 진득하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공간.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는 책 한 장이라도 더 읽고 싶은 읽고픈 마음이 샘솟는다. 2. 이런 매력적인 공간을 넘어, 저자는 온라인에서도 책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이른바 책발전소 온라인 북클럽!(브론테라는 온라인 몰의 하위 브랜드로 보이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북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한 달에 한 권, 큐레이터가 고른 책과 함께 책을 소개하는 큐레.. 2023. 1. 23.
인생의 역사 - 신형철 (난다, 2022) 1. 4년 전, 신형철 작가의 을 읽었다. 심금을 울리는 책이었다. 당연히 그해의 책으로 꼽았다. 산문집이 7년 주기로 출간돼서, 다음 책은 2025년인가 싶더니, 그보다 조금 빠른 2022년 가을에 그의 새 책이 나왔다. 2. 2014년, 우리는 세월호 참사라는 큰 비극을 맞았고, 이 시점 이후로 한국 문단의 기조가 많이 바뀌었다. 전작 은 이런 사회적 슬픔을 가득 담은 책이었다(저자는 슬픔을 토해낸 사람 중 하나였다). 이번 책은 인생과 사랑, 슬픔,이별, 죽음 등 인생의 하나하나를 다루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역사’인 것 같다. 3. 시를 다룬다. 시를 소개하면서 관련된 배경지식을 함께 말한다. 레퍼런스가 엄청나게 많다. 고대 중국시부터 한국, 서양의 현대시, 심지어 욥기까지 다룬다. 단순히 시를 .. 2023. 1. 16.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창비, 2022) 1.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까뮈의 을 떠올리게 만드는 첫 문단이다. 제목도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 대부분 손석구가 출연한 ‘나의 해방일지’를 떠올릴테다. 북토크에서 작가가 말하길, 편집부에서 의도가 빤히 보이는 제목을 권해서 조금 싫었다고 한다. 소설의 소재와 다르게 책 표지는 둥글둥글하고 가볍게 그려졌다. 독자들에게 조금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2. 소설 초장부터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죽은 아버지는 혁명전사다. 지금 나로서는 무슨 중2병 같은 이름이 있나 하겠지만, 아버지 ‘고상욱’은 실제로 빨치산으로 생활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동지들과 죽음을 무릅쓰고 총을 들고 .. 2023. 1. 9.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이나다 도요시 (현대지성, 2022) 1. 책에 의하면 20~69세 남녀 중 빨리 감기로 영상을 시청한 사람은 34.4퍼센트로 조사됐다. 20대는 49.1%, 30대는 34.1%의 비율이다란다. 표본수가 적지만 대학교 2~4학년생은 87.6%가 빨리 감기를 한다고 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로 영상을 시청하는 셈이다. 물론 나도 그중 하나다. 2. 유튜브 영상을 1.5배속으로 본 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1.25배도 아니고 1.5배. 영상을 빨리, 또 많이 보려고 그런 건데, 종종 음성이 잘 들리지 않아 앞으로 돌아가 다시 듣기도 한다. 때로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자막을 켠다. 3. 1.5배속 재생을 한번 경험하니 다른 영상도 자연스레 배속으로 보게 된다. 처음에는 간단한 정보성 영상에서 시작된 1.5배속이, 애니메이..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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