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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417

미스터리한 범인, 혼란스러운 주인공, 그리고 '데드맨' 데드맨 - 가와이 간지 (작가정신, 202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한 화자의 일기로 시작합니다. 자아 정체성을 잃은 자의 혼란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미치광이의 글 같기도 하지요. 자신을 이 꼴로 만든 이를 폭로하면서, 지금 이 일기를 읽는 독자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한없이 이상한 말들을 내뱉습니다. 그놈이 저지른 잔인무도한 짓을 세상에 알리리라는 굳은 다짐과 함께, 은 비로소 시작합니다. 형사 가부라기 데쓰오는, 어느날 엽기적인 살인 사건 현장을 목도합니다. 머리가 사라진 시체를 발견한 것이지요. 값나가는 물건은 하나도 훔쳐가지 않았으면서, 머리만 깨끗이 잘려 사라졌습니다. 단순히 변태 살인마의 소행이라 생각했지만 사건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몸통부터 시작해 팔과 다리가 사라진 시체까지, 여섯 번.. 2023. 6. 19.
질문이 여는 지식의 문 질문하는 독서법 - 임재성 (평단, 2018) 독서 전, 중, 후로 질문을 던져보라고 권한다. 1, 2장은 숱하게 들어온 독서법에 관한 내용이니 패스. 3장부터가 진짜다. 목차, 소개말을 읽으면서부터 질문을 던지고, 책을 읽은 직후, 발췌한 문장을 옮겨적으면서 또 질문을 한다. 최종적으로는 읽은 책이 내 삶과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탐구한다. 실제 질문 예시가 쓰인 4장을 읽어보니 아, 질문 이거 정말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 AI 시대에는 질문을 잘 하는 것이 능력이 된다는데, 큰일이네. 러프하게 정리해보면. 1장: 준비 - 목차, 소개글, 프롤로그, 서문을 읽고 2장: 독해 - 책을 다 읽고 내용에 대한 질문 3장: 초서 - 발췌문을 읽고 고민해보기 4장: 사색 - 책에 대한 소감, 느낌, 내.. 2023. 6. 15.
디지털은 모든 것이 아니다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 데이비드 색스 (어크로스, 2023) 디지털 기술은 발전합니다. 10년, 아니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만 하던 일들이 어느새 우리에게 현실의 기술로 다가오게 되죠. 기술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줬습니다. 수천키로미터 떨어져 있는 가족끼리 메시지나 영상으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하와이에서도 노트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됐죠. 클릭 한번이면 물건이 문앞에 배송됩니다. 2020년, 초유의 전염병 사태가 발발하면서 디지털 기술은 우리 삶에 더욱 깊게 스며들었습니다. 문밖을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집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했습니다. 이 시기에 디지털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재택근무는 이제 옵션이 아니라 디폴트가 됐습니다. 배민, 요기요 같은 배달앱은 .. 2023. 6. 8.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 이주영 (나비클럽, 2020) 1. 프랑스인 책벌레 남자와 한국인 욕쟁이(?) 여자가 만나 결혼을 했다?! 그와중에 남자는 엄청나게 덤벙거린다. 출근할 때 자기 물건을 놓고 가는 건 기본이요, 집 근처 마켓에 갔다가 떨어뜨린 물건도 수두룩. 그걸 여자가 하나하나 챙겨준다. 그러면서 짜증도 내고 화도 내지만, 결국 서로 사랑하는 부부. 서로의 더 알아가고 포용하는 모습들. 2. 하지만 이런 책벌레라면 하지 않을랜다. 그래, 독서 좋다 이거야. 지식을 얻고 싶어 하는 욕심도 좋아.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이렇게까지 동반자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되라면, 글쎄요, 저는 차라리 책을 포기하지 않을까요. 물론 책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다소 과장된 묘사가 있을 거고, 어차피 부부 사이의 일이지만, 뭐 저는 그렇다고요. 3. 그래도 뭐, ‘에두아르를..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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