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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 금정연 (어크로스, 2017)독서 이야기 2017.10.02 07:00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요약이 옳은지 모르겠다. 단지 한 권의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평소에 별 생각없이 스쳐지나가던 이들의 삶에 대해 뭐라도 아는 양 이야기해도 좋은가? 그것은 그들의 땅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까지 뺴앗은 일이 아닌가?문학이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잉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불안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_안토니오 타부키, <레퀴엠>(왜 책을 읽느냐는 질문에) 읽지 않으면 그조차 남지 않으니까. 리베카 솔닛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책이 없으면 못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책을 읽어도 좋고 안 읽어도 그만인 사람이 있는 한편 책의 마법에 걸려 다른 세상에, 책들이 사는 세상에 사는 사람이 있다.사실 제목에 끌려 산 책이다. 한참 책이 안 읽힐 때였다. 이럴 땐 역시 독서 에세이지 하며 산 책이 이동진과 금정연의 책이다. 문장을 두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궁금했는데, 사실 여러 곳(문학잡지, 시사인)의 지면에 실린 글이었다. 김영하의 <보다>와 마찬가지로, 평소 금정연의 팬이고 그의 글을 찾아본다면 그리 새로울 것 없을 책이다. 나는 그의 팬이 아니니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본격 서평은 아니고, 한 책을 간단히 소개하면서 마구 풀어 쓴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글은 그리 무겁지 않고 적당히 가볍다. 비평이나 서평이 아니다보니 가끈 곁다리로 빠지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넘어갈 수 있다. ‘어떤 탈출’의 글 꼭지가 매우 마음에 든다. 글쓰기로 밥벌이를 하면서 쓰고 싶은 글과 사회가 원하는 글이 괴리에서 오는 어둑한 심정을 깔끔하게 풀어냈다.이 책으로 금정연이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됐다. 글을 굉장히 맛깔나게 쓴다. 그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다.'독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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