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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밤의 여행자들 - 윤고은 (민음사, 2013)

by 양손잡이™ 2022. 10. 26.

짧은 감상. 덧붙여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1. 재난을 여행하고 구경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광 회사라니. 듣도 보도 못한 설정이다. 그에 비해 이야기 자체는 평이하다. 2. 구조는 들여다불만 하다. 일종의 메타 픽션 구조를 가지는데, 요나와 릭이 사막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부분이, 놀랍게도(?) 장면 그대로 황작가의 사나리오에 서술된다. 이 지점부티 의 소설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시나리오인지 알수 없다. 비극적인 결말조차 실제가 아니라 정글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 (최제훈의 <일곱 개의 고양이 눈> / 이탈로 칼비노의 <어느 겨울밤 한 여행가자>와 같은 맥락으로)

3. 이야기가 가장 비극으로 전락하는 부분은 요나가 여행의 기획자에서 악어 75로 강등(?) 되는 순간이다. 단순히 대입해보자면, 자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이에서 남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된 것이다. 자기 결정권이 없는 삶.

4. 하지만 이것차 요나의 선택이다. 아마 요나도 어렴풋이 알았을 것이다. 릭을 시나리오에 시 빼면 자신이 비극적인 인물이 될 것이란 것을. 그 많은 재난 여행 계획을 세웠던 요나에게 그정도 감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요나가 악어 75호 된 것도, 밖으로 나가 사고를 당한 것도, 온전히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것이고, 그 결과가 불행이었다 해도 주체로서의 요나에게는 충분히 긍정할만원 부분이다.

밤의 여행자들(오늘의 젊은 작가 3)(양장본 HardCover)
윤고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다.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저자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EBS 《라디오 연재소설》을 통해 방송된 작품이다. 독특한 상상과 놀라운 현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재난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관광하는 재난 여행 상품만을 판매하는 여행사 ‘정글’의 수석 프로그래머 고요나가 사막의 싱크홀 ‘무이’로 떠나 엄청난 프로젝트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무이’를 떠나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 일행에서 낙오된 요나는 일행들과 묵었던 리조트 ‘벨에포크’로 돌아가 그곳의 매니저의 부탁을 받고 퇴출 위기에 놓인 무이를 되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시나리오에 동참하게 되는데…….
저자
윤고은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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