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감상. 덧붙여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1. 재난을 여행하고 구경하기 위해 만들어진 관광 회사라니. 듣도 보도 못한 설정이다. 그에 비해 이야기 자체는 평이하다. 2. 구조는 들여다불만 하다. 일종의 메타 픽션 구조를 가지는데, 요나와 릭이 사막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부분이, 놀랍게도(?) 장면 그대로 황작가의 사나리오에 서술된다. 이 지점부티 의 소설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시나리오인지 알수 없다. 비극적인 결말조차 실제가 아니라 정글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 (최제훈의 <일곱 개의 고양이 눈> / 이탈로 칼비노의 <어느 겨울밤 한 여행가자>와 같은 맥락으로)
3. 이야기가 가장 비극으로 전락하는 부분은 요나가 여행의 기획자에서 악어 75로 강등(?) 되는 순간이다. 단순히 대입해보자면, 자의를 가지고 행동하는 이에서 남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된 것이다. 자기 결정권이 없는 삶.
4. 하지만 이것차 요나의 선택이다. 아마 요나도 어렴풋이 알았을 것이다. 릭을 시나리오에 시 빼면 자신이 비극적인 인물이 될 것이란 것을. 그 많은 재난 여행 계획을 세웠던 요나에게 그정도 감은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요나가 악어 75호 된 것도, 밖으로 나가 사고를 당한 것도, 온전히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것이고, 그 결과가 불행이었다 해도 주체로서의 요나에게는 충분히 긍정할만원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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