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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 - 테드 창 (북스피어, 2013)

by 양손잡이™ 2022. 10. 28.
고양이, 개, 디지언트. 이것들은 모두 우리가 정말로 돌봐야 하는 존재의 대용품해 불과해. 너도 언젠가는 아기가 뭘 의미하는지, 정말로 뭘 의미하는지를 깨닫기 될 거고, 그러면 모든 게 바꿔거야. 그런다면 예전에 느꼈던 모든 강전이 실제로는-. _60쪽


관계 - 희생’의 구도에서 생각했을 때, 대상이 무엇이 되든- 아기, 강아지, 고양이, 식물, 장난감, 디지언트- 정말 애정이 있고 소중히 여긴다. 그래서 위의 대화는 틀리게 된다. 넓은 시야로 사물을 분다? 어니, 좁은 시아로 사람만을 본 거지.

그렇다면 디지언트 즉 인공지능을 굳이 우리와 인간과 비슷한 존재로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 디지어트에서 섹스토이로 ‘전락’한다는 건 인간의 도덕적 가치관이 만든 것이고, 실제로 디지언트에게는 수많은 시도 중의 하나이다. 우리는 모두 경험으로부터 배운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 인간이 억지로 주입할 수 없다(인공지능을 도구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디지언트의 성숙함의 기준을 인간만큼은 높이 설정하지는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 마르코가 이번 결단을 내릴만큼 충분히 성숙해 있을 수도 있다. 마르코는 자기 자신을 인간이 아닌 디지언트로 여기는 것 완전히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이었다. 자기가 한 제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데릭은 마르코가 실제로는 자신의 성질을 데릭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_189쪽)

쉽지 않는 희생도 있겠지만,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할 수 있는 회생도 있을 것이다. _197, 198쪽


애니는 디지언트의 성숙도를 인간에게 맞추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디지언트의 속성은 디지언트 자신이 가장 잘 아니까 말이다. 그렇구나. 이 시점에서 디지언트는 자기 결정권과 그에 따른 책임을 질줄 아는 성숙함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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