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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이야기

어제에 기대어

by 양손잡이™ 2011. 5. 22.
  어제에 기대어... 어제의 아름다운 기억에 기대어 우린 살고있을지 몰라. 그렇지, 당신과의 핑크빛 사랑, 끝없는 두근거림. 당신의 머리에서 흩뿌려지는 고운 향기. 손 끝 하나하나에서 묻어나오는 아름다움. 당신 어깨에 기대어 잠시 있을때면 모든 힘든 일을 잊곤 했지. 맞아. 그 때의 당신은 내 에너지였고 활력소였어. 당신이 없는 세상이란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아니 그런 곳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말야, 우리 그렇게 쉽게 헤어지면서 느낀 게 있어. 세상을 혼자 짊어질 수 있는거더라구. 뭐든지, 독립적으로 살아야 해. 맞아. 나 혼자 살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걸 더 빨리 알았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나 혼자만의 망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던거야. 그 망상은, 우습게도 참 따뜻하고 밝은 색이었는데.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은 회색일뿐이더라고. 춥기까지 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신의 손이, 당신의 허리깨가 그렇게 따뜻했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추운곳도 있구나, 새삼 놀라게 됐어. 잠에서 일어날때마다 느끼지. 꿈. 맞아. 그 모든게 꿈이었다 생각해. 그렇게 하고싶은데, 싶은데, 안되는걸 어떡해. 일어나서 앞을 보면 내 눈은 바보같이 어제의 너를 그리고 있어. 귀는 어제의 네 목소리를, 볼은 어제의 네 입술자욱을 만들고 있고. 그, 따뜻했던 모든게 단지 차가운 착각의 감각이라니, 느끼는 것보다 더 차가운 느낌. 어색해. 이 모든 착각들이 나를 지탱해주어 왔는데. 이젠 서 있는것도 참 힘들게 되어 버렸어. 다리에 힘이 없어서 주저앉는게 아니야. 나에겐, 다리가 없어. 팔로 땅을 지탱할 힘이 없는게 아니야. 팔이 없어. 아픔을 느낄 수 없어, 심장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울기 시작하면, 한없이 저 끝자락으로 내몰릴까 무서워 꾹 참고 있어. 그나마, 날 이렇게나마 살려주고 있는건, 단지 존재하지도 않는 어제때문이야. 그 어제를 잊으면, 나 자신마저도 잃을 것 같아서. 이렇게, 울지도 못하고 앉아있어. 무언지도 모르는 희미한 기억에 누워.

- This Time, John Leg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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