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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숨을 쉰다 - 아가미 (구병모) 아가미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구병모 (자음과모음, 2011년) 상세보기 200쪽으로 생각보다 짧은 책이었다. 책표지의 일러스트가 상당히 예쁜데 학교 도서관은 표지를 모두 없애서 베이지색 민둥표지만 남았다. 커버를 넘기니 짧게 작가의 이력이 요약되어 있는데, 이런. 이름 때문에 당연히 작가가 남자일줄 알았건만 웬걸, 여성분이다. 그래서 남자보다는 더 섬세한 문장을 쓸 수 있었구나. 이야기는 실수로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자의 진술에서 시작한다. 다리 아래의 차가운 강물로 떨어져서 이제 죽는구나, 싶었는데 '누군가'가 헤엄쳐와 여자를 구해준다. 하지만 그 '누군가'는 사람들과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여자를 대려놓고는, 다시 헤엄을 쳐서 사라진다. 그리고 여자는 다시 '누군가', .. 2011. 5. 11.
2011년 5월 10일 화요일 잡담 - 여전히 힘든 휴일 기쁘다 구주 오셨네, 가 아니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하지만 어린이날과 마찬가지로 부처님이고 뭐고 - 정말 죄송합니다 - 내겐 쉬는 날이다. 하지만 전의 휴일들과 마찬가지로 오늘도 도서관행이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여전히 제자리다. 며칠째 말이다. 분명 문제를 해결한 조에게 팁을 들었지만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두 시부터 일곱 시까지 울증에 시달렸다. 옆에서 친구는 한숨만 쉬지, 나는 일없이 인터넷만 뒤지지. 비가 내려서인지 원래도 잘 터지지 않는 무선 인터넷은 우리 속을 아주 박박 긁는다. 인터넷도 끊기고, 프로그램의 네트워크 라이센스도 계속 끊기고, 누군가 네이트온 쪽지폭탄을 날리는 바람에 컴퓨터가 다운되고… 근래 들어 최악의 오후였다. 그러다 우연찮게 전에 저장해두었던 파일을 열었다... 2011. 5. 11.
구질구질한 인생 -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A.M. 홈스) 이책이당신의인생을구할것이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A. M. 홈스 (문학동네, 2009년) 상세보기 나흘 동안 지긋지긋하게 잡고 있었던 책이다. 18일에 읽기 시작해서 오늘 새벽에서야 겨우 다 읽었다. 스티븐 킹이 추천한 10권의 책 중 하나여서 장르소설을 기대했던 내 잘못도 있을 것이다. 하여튼, 다 읽었다. 작가의 고유 문체인지, 아니면 이 소설의 설정인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내가 느끼기엔 서술이 엉망이다. 앞 뒤 다 잘라내고, 아주 간결하다. 그래서 읽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했다. 재밌는 것은, 이런 난해함 속에서도 소설 속 장면이 내 머릿속에 깨끗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제목부터 참 거창한 책이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몸이 아플 때 참고하여 통증을 .. 2011. 5. 10.
2011년 5월 9일 월요일 잡담 - 비가 내렸다 하늘이 꾸물대더니 결국 비를 토해낸다. 며칠간 따뜻한 봄인가 싶었더니 봄치고는 꽤나 무거운 빗방울이다. 점점 봄이 사라지고 계절이 두 개밖에 남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학교 테라스에 앉아 책을 읽는 상상을 해본다. 아… 고요하지만, 너무 고요해서 쓸쓸하다. 이렇게 좋은 날 남자 혼자 앉아있으면 청승이다. 그러니까, 여자 둘이 놀러 가는 건 괜찮은데 남자 둘이 놀러 가면 조금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치와 같달까. 방에 들어오니 땀에 흠뻑 절었다. 어제 샤워를 했는데 또 해야 하나. 빨래가 꽤나 빨리 쌓여간다. 이러다가는 양말보다 수건이 먼저 떨어질 기세다. 오늘 아침을 제외하고 한 번도 문이 열리지 않았는지 방이 후덥지근하다. 창문을 열려다가 잠깐 멈칫한다. 창을 열면 시원한 바.. 201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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