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25 책, 다시 읽기 - 젊은 날의 책 읽기 (김경민) 젊은 날의 책 읽기 - 김경민 지음/쌤앤파커스 035. 책에 관한 책은, 내게 애증의 존재와 같다. 아는 책이 나오면 익숙한 내용과 다른 해석의 묘미를 준다. 모르는 책이 나오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맹점이 있다면 전자는 '아니, 이런 해석을?'이란 생각이 드는 동시에 해석이 그 텍스트에만 정체되기 마련이다. 후자는 안 읽은 책이어도 왠지 다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독서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텍스트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다른 이의 의견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전형적인 답을 받아들이게 되고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책에 관한 책의 최대 단점이다. 단점을 전복시키려면 꽤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생각되는 해석들을 일일히 나열해야 하는데, 이 또한 해석의 양만.. 2013. 4. 13. 책 속에서 남은 생의 이정표를 찾아라 - 마흔의 서재 (장석주) 마흔의 서재 - 장석주 지음/한빛비즈 004. 공자는 논어에서 마흔이 되어서는 현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마흔에 하라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당장 인터넷 서점에 ‘마흔’으로 검색만 해보아도 6천 개가 넘는 도서가 있다. 마흔에는 논어와 손자병법, 군주론을 읽어야 하고 자신의 책을 써야 하고 인간관계를 정리해야 하며 아프지 않아야 한다. 뭐해라, 뭐하지 마라, 지금의 마흔은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살기에는 참으로 힘든 나이이다. 인생의 절반을 막 넘어서는 시기이기에 더욱 강조하는지도 모른다. 뛰어난 시인이자 소설가, 동시에 문장가인 장석주가 자신의 서재를 공개했다. 읽는 것을 업으로 삼는 이답게 서가목록의 범위가 매우 넓다. 책에 관한 책부터 사랑, 독서, 과학, 일상, 동서양철학.. 2013. 1. 20.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피에르 바야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피에르 바야르 지음, 김병욱 옮김/여름언덕 071. 모욕게임이란 것이 있다.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신은 읽지 않았으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책을 한 권 생각해야 한다. 남들이 그 책을 읽었다고 할 때마다 1점을 얻는다. 한 사람은 로, 다른 하나는 로 5점 중 4점을 얻어 공동우승했다. 하지만 는 아무도 읽지 않아 0점이었다. 이쯤되면 왜 모욕게임인지 알 것이다. 사회적 통념에서 흔히들 양서, 필독서라 칭하는 것들을 읽지 않은데서 오는 모욕, 동시에 가장 점수가 높다는 데서 오는 상대적 모욕. 점수가 높다는 것은 자신이 가장 기초 교양이 떨어진다는 말 아닌가! 모욕감과 승리감이라는 모순적 감정이 결합하여 더욱 비참함을 느낀다. 곧 죽어도 지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거.. 2012. 8. 29. 청소년, 책의 숲에서 꿈을 찾다 - 방누수 (일열) 청소년, 책의 숲에서 꿈을 찾다 - 방누수(일열) 지음/인더북스 044. 사실 저는 책을 소개한는 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싫어한다고 말해야 옳을까요? 특히 소개하는 책이 주로 문학이 된다면 더더욱 싫어합니다. 그 긴 장편 소설을 단지 네다섯 장에 요약해버립니다. 이게 단순한 스토리 소개로 끝났다면 거기서 그치겠지만, 게으른 사람은 겨우 그 다이제스트를 읽고 '아 이 책, 읽었지' 하며 책은 펴보지도 않습니다. 책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안다는 오만함, 그게 참 싫습니다. 아무리 요즘이 효율성을 따지고 시간을 아끼자는 시대이긴 하지만 단순히 이야기 얼개만 파악한 독서는 영 탐탁치 않거든요. 게다가 원래 책의 저자 의도를 읽는 사람이 날 것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책을 소.. 2012. 4. 27.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