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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이책장61

고시원 기담 - 전건우 (캐비넷, 2018) 소설집 의 작가 전건우의 2018년 신작 소설이다. 은 리디북스에서 할인 이벤트만 하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고, 정액제 서비스인 리디셀렉트에 이 책이 론칭되자 출간된 지 4년이 됐음에도 판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전자책 카페에서도 재미있는 소설로 심심치 않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걸 보니, 전건우 작가는 국내 장르문학계에서- 특히 전자책 시장에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것 같다. 전작이 공포와 스릴러의 기조를 담았는데, 이번 신작 은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렵다. 고시원이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장소에 공포, 추리, 히어로물, 무협, 판타지, 느와르 등 장르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영역의 이야기를 한 데 버무렸기 때문이다. 책은 아주 좁고 지저분한 고문 고시원이에서 서로 일면식도 없던.. 2022. 10. 19.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동아시아, 2017) 저자 김승섭은 사회역학을 연구하는 학자다. 사회역학이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이라고 한다. 질병의 원인을 사회에서 찾아보는 것이다. 학문 영역 바깥에서 우리는 사회역학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유아기의 경험이 성인이 돼서까지 트라우마로 남는 일이나 해고, 직업병, 고용불안, 국가적 재난, 제도의 불합리성, 소수자로서의 고통받는 삶이 각자에게 어떤 영향으르 미치는지,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아는 사실을 나열해서는 이 책을 읽는 의미가 없지 않을까? 그냥 아는 것과 자세히 아는 것은 조금 다를 것이다. 숫자와 통계 등의 데이터가 함께 있으면 한 사건을 두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의 깊이가 확연히 달라진다. 그런 면에서.. 2022. 10. 13.
오버 더 초이스 - 이영도 (황금가지, 2018) 정말 기대한 책이다. 정말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인 와 의 작가 이영도가 10년만에 써낸 신작! 가벼운 이야기에서 다소 중2병스럽지만 나름 심오한 주제를 담은 작가의 특징 때문에 여태까지 출간됐던 책이 모두 수준 이상이었다. 황금가지에서 국제도서전에서 홍보도 엄청 많이 하고 네이버 메인에까지 광고를 한 수준이니 기대가 엄청날 수밖에. 책이 출간된 날 바로 사서 읽기 시작했다. 소감은? 아- 대실망. 기대와 다르게 평이한 책이다.책을 덮고나니 실망만 몰려올 뿐. 500쪽이 넘는 책이 아주 쉽게 읽힌다는 점 빼고 이영도의 이전 작품에서 느낀 장점은 모두 사라진 느낌이다. 중2병스러워도 철학이 있었던 , 뛰어난 '이영도 세계관'을 보여준 , 와 비교할 수도 없었다. 주인공 티르 스트라이크가 활약한 단편집 은 유.. 2022. 10. 12.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 김지룡 외 (애플북스, 2011) 제목부터 정말 끌리지 않을 수 없다.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으로 잡혀들어갈까? 하는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 할까. 책에서 간단히 답을 요약해주는데, 데스노트인 줄 모르고 이름을 쓴 것은 아무 죄도 없다. 데스노트일지도 모르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은 과실이다. 데스노트일지도 모르는데 ‘데스노트면 어때’라고 남의 이름을 쓴 것은 미필적 고의지만, 고의성이 있으므로 살인죄에 해당한다. 형법에서는 “죽으면 어때”와 “죽이겠다”를 똑같이 무거운 범죄로 생각한다. 란다. 모르고 하면 죄가 없지만, 세상에 데스노트의 존재가 충분히 알려졌다면 그때부터 과실의 유무를 판단하게 된다. 실제 법에서는 이렇게 이분법적인 판결은 하지 않겠지만, 법이라는 게 생각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은 .. 202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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