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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써라 - ![]()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삼인 |
011.
에, 우선 기대했던 것만큼 흥미를 부르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저자 자신이 선생님으로서 글쓰기 수업을 직접 하면서 겪은 일들을 엮어 놓았고 거기에서 글쓰기를 하기 위한 기초적인 소양과 마음가짐을 푼 책입니다. 그래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으로 서술하지 않고 계속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그 안에서 교훈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이런 식의 글쓰기 책도 좋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마음에 조금 들지 않았네요. 반 정도 읽고 눈물을 머금으며 책을 덮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직전에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을 읽은 바람에 이야기 위주의 쉬운 책만 눈에 들어오는 걸까요? 그래서 에세이와 흡사한 형식의 이 책을 보기 힘들었던 것 아닐까요? 아니면 알고 있다는 자만감? 편집의 산만함? 번역의 딱딱함?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요. 좋은 책이라고 다들 꼽는데 저는 중간에 덮어버리니 참 기분이 묘합니다. 사람마다 책에 대한 감상은 다 다른 건데 뭔가, 바보가 된 느낌이 들어요. 엉엉.
딱 하나 체크해두었습니다. 언제나 마음 속에 달고 사는 건데요, 글은 재미있게 써야 한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재미' 하면 보통 말초적인 재미만을 떠올립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거 먹어라 퍽퍽퍽 으악 액션신,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고 있는데 내 머리 위의 귀신의 머리카락이 만져지는 공포신, 이런 장면에서 느껴지는 긴박감과 긴장을, 사람들은 책을 읽는 원동력이고 재미라고 합니다. 하지만 재미가 이런 게 다가 아니거든요. 재미란 건 '다음 페이지를 읽고 싶다'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요소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는 온전한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펴는 거거든요. 그러기에 그 시간이 아깝지 않고 가치가 있게 독자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글을 써야 합니다. 이는 문학뿐 아니라 인문서에도 적용되는 거겠고요.
책을 다 읽지도 못했는데 헛소리를 했네요. 에이 젠장. 책 맨 첫 장의 차례를 보면 대부분의 부제가 한번씩은 들어본 얘기라서 더욱 흥미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글쓰기에 겁먹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책인 듯싶습니다만 글쓰기의 초심을 만들어줄 지침서는 한 권으로 족하렵니다. 저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를 사랑합니다. 아래에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차례만 목록으로 써보렵니다. 제목은 함축적인 거니까 책을 한번 보셔야겠지만 왠지 대부분은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중요한 건 무조건 저질러보라는 것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에고, 힘들다.
에, 우선 기대했던 것만큼 흥미를 부르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저자 자신이 선생님으로서 글쓰기 수업을 직접 하면서 겪은 일들을 엮어 놓았고 거기에서 글쓰기를 하기 위한 기초적인 소양과 마음가짐을 푼 책입니다. 그래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식으로 서술하지 않고 계속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그 안에서 교훈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이런 식의 글쓰기 책도 좋긴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 마음에 조금 들지 않았네요. 반 정도 읽고 눈물을 머금으며 책을 덮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직전에 스티븐 킹의 장편소설을 읽은 바람에 이야기 위주의 쉬운 책만 눈에 들어오는 걸까요? 그래서 에세이와 흡사한 형식의 이 책을 보기 힘들었던 것 아닐까요? 아니면 알고 있다는 자만감? 편집의 산만함? 번역의 딱딱함?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요. 좋은 책이라고 다들 꼽는데 저는 중간에 덮어버리니 참 기분이 묘합니다. 사람마다 책에 대한 감상은 다 다른 건데 뭔가, 바보가 된 느낌이 들어요. 엉엉.
딱 하나 체크해두었습니다. 언제나 마음 속에 달고 사는 건데요, 글은 재미있게 써야 한다는 겁니다.
"글쓰기의 첫째 규칙은……"
합창: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하지 마라."
"좋아. 글쓰기의 두 번째 규칙은 이겁니다.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하지 마라."
누가 말한다. "근데, 그건……"
"맞아. 그리고 글쓰기의 셋째 규칙은, 읽는 사람을 지겹게 하지 마라. 자 이제 누구든 셋째, 넷째 규칙쯤은 짐작할 수 있겠죠?" (37쪽)
사람들이 '재미' 하면 보통 말초적인 재미만을 떠올립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거 먹어라 퍽퍽퍽 으악 액션신,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고 있는데 내 머리 위의 귀신의 머리카락이 만져지는 공포신, 이런 장면에서 느껴지는 긴박감과 긴장을, 사람들은 책을 읽는 원동력이고 재미라고 합니다. 하지만 재미가 이런 게 다가 아니거든요. 재미란 건 '다음 페이지를 읽고 싶다'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요소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는 온전한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펴는 거거든요. 그러기에 그 시간이 아깝지 않고 가치가 있게 독자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글을 써야 합니다. 이는 문학뿐 아니라 인문서에도 적용되는 거겠고요.
책을 다 읽지도 못했는데 헛소리를 했네요. 에이 젠장. 책 맨 첫 장의 차례를 보면 대부분의 부제가 한번씩은 들어본 얘기라서 더욱 흥미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글쓰기에 겁먹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책인 듯싶습니다만 글쓰기의 초심을 만들어줄 지침서는 한 권으로 족하렵니다. 저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를 사랑합니다. 아래에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차례만 목록으로 써보렵니다. 제목은 함축적인 거니까 책을 한번 보셔야겠지만 왠지 대부분은 거기서 거기인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중요한 건 무조건 저질러보라는 것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에고, 힘들다.
1. 어떡하면 안 가르칠까 - 당신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2.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하지 마라 - 지루하게 하지 말라니까
3. 넌 누구니? - 가슴의 소리를 따라라, 그래도 괜찮으니까
4. 가장 중요한 글쓰기 연습 - 온몸으로 글쓰는 법
5. 성적 - 막히는 건 신나는 거다
6. 사랑 - 글 다듬는 법
7. 생각 - 묻고 묻고 또 묻자
8. 선택 - 한번 겪어보고 쓰든지 말든지 해라
9. 뜻 깊음 - 당신에게 의미 있는 걸 써라
10. 통제를 그만두기 - 쓰고 싶은 걸 실컷 써라
11. 넌 누구냐니까? - 말로 할 수 없는 것도 있다
12. 뚜렷함 - 글쓰기 비법 네 가지
13. 사랑에 빠지다 - 당신만의 그곳으로 가라
14. 혁명 - 당신의 힘으로 알아내라
15. 물 위로 걷다 - 저질러라, 그리고 써라
16. 에필로그 - 노예들의 나라
덧. 이건 보너스 샷입니다.
(2012년 1월 28일, 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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