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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11년 5월 11일 수요일 잡담 - SKC 모의 적성검사

by 양손잡이™ 2011. 5. 12.
  이상하게 널널한 날이다. 일요일에 있을 SKC 적성검사를 대비해 학교에서 모의적성검사를 봤다. 공부는 하나도 하지 못하고 열심히 책을 들여다보던 친구들의 어깨 너머로 문제 유형이나 조금 파악하고 강의실로 들어갔다. 어차피 모의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다들 모의여도 어느 정도 척도는 나온다고 하니 자연히 긴장을 하게 되었다. 첫 유형은 언어유추였던가? 문제는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표현하기 힘드므로 넘어가자. 어쨌든 매우 쉬웠다. 어깨너머로 봤을 때는 상당히 어려워 보였는데 뭐 별 거 없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지. 특히 응용계산 유형은 20문제 중 10문제밖에 풀지 못했다. 아, 물론 시간이 꽤나 촉박한데다가 정답률을 따지기 때문에 찍을 수도 없다. 방정식 부분은 정말 쉽게 풀었는데 거리, 시간, 속도 문제가 왜 이리 어려운지. 확률 문제는 하나도 안 풀고 넘어갔다. 고등학교 졸업 후 확률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이번 참에 다시 공부해야겠다. 수학은 거의 중·고등학교 수준이고, 나는 대학생인데, 왜, 왜! 그리고 국어 관련 문제는 무슨 수능을 보는 듯했다. 이 문장이 들어갈 자리로 올바른 것은? 이 글의 주제는? 주어진 두 문장의 관계와 같은 문장은? 아오, 내가 평소에 책을 헛 읽었다는 걸 절실히 느낀 시간이었다. 소설 외에 비문학 - 논설문이나 설명문 말이다 - 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신문을 읽어야 하는가?
  그 외에는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오히려 할 일을 계획해놓지 않아서 멀뚱댔다. 공장설계 프로젝트에 대해 조원들과 잠시 잡담을 나누고, 동생 푸념을 듣고, 친구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뭐 그런 저녁이었다. 아, 어제 새벽에 「아가미」를 읽어서 적어도 ‘오늘’이라는 시간에 책을 읽긴 했는데 실제로 오후에는 책을 펴지 못했다. 항상 다이어리 상단에 ‘독서(상시)’라고 써왔는데 다이어리를 펴보니 오늘은 이 항목을 기입하지 않았다. 아마 내 마음가짐의 문제였던 것 같다.
  내일도 뭐, 똑같은 하루다. 5월 들어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이것 때문에 오히려 학과 일에 소홀해졌다. 독서가 중요하긴 하지만 학생 신분으로 우선 해야 할 일이 있으니 그것을 더 중점적으로 두고 생활해야겠다. 책 읽는 게 어때서, 라는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었는데, 마음의 양식도 우선 반드시 해야 할 것을 하고서 쌓아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왠지 다음 주가 기다려진다. 두근두근. 



  - 독서기록

  아가미, 구병모. 2011년 5월 10일 ~ 5월 11일.

  좋은 책이었다. 나도 모르게 감추는 내 상처, 하지만 그 상처는 추한 게 아니라 그 자체로 너무나 빛나는 것인데 그걸 모르고 너무 부끄러워하지 않았나. 리뷰는 해당 링크 참조 (2011/05/11 - [리뷰 이야기] - 나는 숨을 쉰다 - 아가미 (구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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