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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

통 (웹툰 통 원작 소설) - 오영석

by 양손잡이™ 2014. 7. 14.


오영석 지음/네오픽션



064.


  인기 웹툰 ‘통’의 원작소설이다. 하지만 난 웹툰을 보지 못했고... 웹툰을 보고 원작을 기대했던 분들과 다르게 순수하게 소설로서 <통>을 읽을 수 있었다. 이게 약이 되었는지 독이 되었는지는... 글쎄.


  작가 오영석은 유니텔 초창기 시절부터 장르소설 쪽에서 글을 쭉 써왔다고 한다. 글을 쓰는 작가이자 만화스토리 작가로서 경력을 쌓고 있다. <통>은 무려 15년 전에 쓰인 소설이다. 하루 방문객 240만이라는 어마무시한 기록을 남기며 온라인에서 연재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그려진 웹툰 ‘통’은 네이버와 다음에 비해 다소 인지도가 없는 티스토리 웹툰에서 연재되었음에도 큰 인기를 모았다.(고 한다) 근래 시작한 ‘통’ 시즌2는 네이버 검색어 1위에 자주 오른다.


  ‘통’이란 말은 부산에서 ‘짱’이란 소리와 같다. 부산 통 이정우는 서울로 전학을 온 첫날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고등학생 1학년 주제에 3학년에게 대들고, 어느순간 학교를 접수하고 어른의 세계인 조직에 발을 담그게 된다. 하지만 통이었던 시절의 강직한 순수함이 사라진 조직에 환멸을 느낀다. 와중에 자신을 믿고 챙겨주던 교생 정임이 조직에 연루되면서 정우는 조직과 갈라서게 되고, 온전한 자신을 찾기 위해 조직과 맞선다.


  라는 게 간단한 스토리다. 스토리에 큰 깊이는 없다. 사실 이런 부류의 소설에 깊이까지 바라지는 않았다. 스티븐 킹이 말한 것처럼, 소설에서 무언가를 배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책에 순수한 재미만 있다고 해도 시간을 버린 게 아니니까 말이다. 재미를 주었는데 그것만큼 큰 이득이 어딨겠는가! <통>은 재밌다. 읽는 데 전혀 어려움없는 문장과 화끈한 액션, 끊기지 않고 죽 나아가는 스토리까지, 흥미를 본연으로 한 소설이다. 흔히들 말하는 타임킬링용 소설이다.


  작가의 말에 있듯이, <통>을 처음 연재할 때만 해도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습작하듯이 글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아마 자세한 플롯은 없었고 대충 얼개만 짰을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 너무나 평면적인 인물이 가장 앞선다. 내가 놀아보지(?) 못해서 이정우와 그 패거리의 ‘의리’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 정우를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강덕중 선생과 교생 정임의 한없이 너른 마음도 뚜렷한 이유가 없다. 난 강덕중 선생이 과거에 날렸던 인물이었다가 정신을 똑바로 차린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


  웹툰 ‘통’은 화끈한 액션과 단순명쾌한 스토리 때문에 큰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원작 소설 <통>은 글쎄, 출판사의 광고문구가 조금 과장된 듯한 느낌이 든다. 소설로서 큰 매력은 없지만 OSMU의 원작으로서는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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