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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2011년 5월 18일 수요일 잡담 - 과거를 살피다

by 양손잡이™ 2011. 5. 19.
  5·18 31주년이다. 아주 특별한 날인데 모두 시큰둥하다. 관심이 전혀 없다. 심지어 광주가 고향인 놈도 알게 뭐냐고, 너도 참 오지랖 넓다고 핀잔을 준다. 답답하다.
  참 깝깝한 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특히 우리 세대, 20대가 그렇다. 우리가 뭐 직접적으로 IMF를 겪어봤나, 아니 그 전으로 돌아가 학생운동을 해봤나? 게다가 고등학교에서는 근현대사는 가르치지도 않는다. 나만 해도 서울대에서만 근현대사가 입시에 필요하다 해서 이과반 6개 반 중 1개 반만 근현대사를 배웠으니까 말이다. 아무런 자각도 없을 때 치러진 대통령 선거 때는 무지막지한 일도 일어났다. 오히려 동생이 나보다 근현대사에 대해 관심도 많고 더 알고 있다.
  단지 내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아니다. 뭐든 지식이란 자기가 취하고 싶은 것만 취하기 마련이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회피하기 일쑤다. 솔직히 근현대사의 중요성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필요하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알 게 뭐람.
  이런 생각으로 계속 살아왔는데 요즘엔 또 그게 아니었다. 아니, 근현대사는 둘째 치고 국사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잘 몰라서 마구 지껄이지만 근현대사는 현재 대한민국의 근간을 이루는 역사다. 그때의 어려움이 쌓이고 쌓이고 또 쌓여서 지금의 정치 사조나 그 파가 나뉘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사 중 근현대사의 비중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작년에 발표된 한국사 검정 심의위원 중 근현대사 전문이 없다는 말이 참 씁쓸하게 들린다.
  전에 프랑스의 경제인가 사회 교과서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시장경제에 대해 안 좋은 점이 잔뜩 써있단다. 그래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는데 오히려 이런 교과서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교과서가 이론이 아니라 토론이 주고, 여러 가지 체계를 습득하면 비교분석 능력이나 현 경제체제의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능력 또한 늘어나지 않을까? 우리나라 근현대사 교과서도 진보나 보수를 가리지 않고 여러 시점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교과서가 되었으면 한다.
  근현대사를 기리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역사 관련 서적을 빌렸다. 한홍구 씨가 쓰신 「대한민국 사」라는 책이다. 단순히 연대기 순으로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어느 한 가지 토픽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 방식이다. 딱딱하지 않아 보여 냉큼 서가에서 뽑았다. 읽을 책이 산더미인데 또 한 권 추가하는구나. 뭐, 독서해서 잃을 건 없으니 좋은 현상이다.


 
  - 독서 기록

  캐치-22 상, 조지프 헬러.

  점점 이야기가 야리꾸리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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