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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298

서재 결혼 시키기 - 앤 패디먼 (지호, 2002) 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지호 101. 서재 결혼 시키기 - 앤 패디먼 1. 이번달 초, 나에게 너무 벅찬 책을 읽고는 책에 대한 흥미가 확 떨어졌더랬다. 읽을 수 있는 책은 쌓였는데(무려 450권!) 어떤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재미만으로 보는 가벼운 소설도 그랬다. 2, 3개월에 한번 오는 독서 불감증(?)이 온 것이다. 책은 물론이거니와 글자 읽기조차도 귀찮았다. 완결 기념으로 나루토를 봤는데, 대사는 하나도 안 읽고 그냥 그림만 보면서 휙휙 넘겼다. 2. 이럴 때 읽는 게 바로 책에 대한 에세이다. 책에 대한 책인 메타북은 여러 작품을 소개받으면서 다른 책에 대한 지평을 열어준다면, 책과 독서에 대한 에세이는 책읽기에 지친 자에게 의욕을 불어둔다는 점에서 두 종류의 .. 2014. 12. 29.
봄에 나는 없었다 - 애거사 크리스티 (포레, 2014) 봄에 나는 없었다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포레 100. 봄에 나는 없었다 - 애거사 크리스티 (포레, 2014) 1. 햇볓이 쨍쨍 내리쬐는 사막 한 가운데. 당신은 볼 거리도, 읽을 거리도, 즐길 거리도 하나 없이 완벽히 고립됐다. 대화를 나눌 상대도 없고, 산책을 나가봤자 철조망에 둘러쌓인 경계선만 보일 뿐이다. 이곳에서 온전히 나 자신만을 생각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과연 내가 아는 나와 남들이 보는 나의 괴리감은 얼마나 클 것인가. 나에 대해 파고들면 느낄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 자신의 앞에만 보이는 감정- 엄청난 기쁨? 슬픔? 아니면 행복? 2. 조앤은 행복을 운운하는 로드니에게, 행복보다 중요한 다른 것들도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의무감이라고, 조앤은 머뭇거리며 대답한다. 조앤.. 2014. 12. 14.
나를 찾아줘 - 길리언 플린 (푸른숲, 2013) 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푸른숲 098. 나를 찾아줘 - 길리언 플린 (푸른숲, 2013) (스포일러 포함) 사실 책 제목은 별로였다. 출간 직전, 길리언 플린이라는 이름을 수없이 들었어도 딱히 읽을 생각이 들지 않는 책이었다. 때마침 데이빗 핀처감독 - 영화 장르 : 핀처! 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대단한 감독이 소설을 기반한 영화를 제작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뭐, 그래도 책을 볼 생각은 안 들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의 소름돋는 연결을 보고선 책이 너무 읽고 싶었다. 홧김에 전자책으로 사서 그 자리에서 바로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에이미가 실종되고 닉이 범인으로 몰리는 전반부와, 에이미가 어떤 일을 꾸몄고 겪는지 묘사하는 후반부로 나뉜다. 영화는 두 부분의 재미를 적절히 나.. 2014. 12. 14.
베스트셀러의 역사 - 프레데리크 루빌루아 (까치글방, 2014) 베스트셀러의 역사 프레데리크 루빌루아 지음, 이상해 옮김/까치글방 096. 베스트셀러의 역사 - 프레데리크 루빌루아 (까치글방, 2014) 베스트셀러에 대한 간단한 소고. 1. 사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에게 베스트셀러를 권하면 다들 손사래를 친다. 자기는 많이 팔리는 책보다는 나만의 책을 읽겠다...고 생각하는 듯싶다. 맞다. 대중에게 잘 읽히는 대부분의 책은 다소 읽기 쉬운 면이 있다. 프랑스 콩쿠르상도 처음에는 많이 팔리는 책을 배제했다고 한다. 많이 팔린 책은 그들에게 실패작과 마찬가지였다. 지금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이런 의견이 일면 수긍가기도 한다. 어른을 위한 색칠놀이라든가 가계부 쓰는 법에 관한 책이 상위권에 있는 목록을 보자니, 대체 이 사람들은 뭘 보고 이런 책들을 사는 것인가 하는 생.. 201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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