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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독서 노트298

속물 교양의 탄생 - 박숙자 속물 교양의 탄생 박숙자 지음/푸른역사 045. 대학교 3학년 시절, 막 전역해 까까머리였던 나는 문득 고전읽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어떤 순으로 책을 읽어야 할까. 재밌는 거? 사람들이 많이 읽은 거? 나는 무식하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처음부터 읽기로 했다. 1권, 변신이야기부터 말이다. 두 권의 책을 빌린 후 결국 한 쪽도 읽지 못하고 반납했다. 이유는 귀찮음. 아마 그때부터 읽었다면 지금쯤 200권 가량은 읽었을텐데 많이 아쉽다. 그리고 최근 고전 읽기 방법을 바꿨다. 그냥 재밌는 것, 대중적인 것부터 읽기로 했다. 많이 번역된 순으로 읽는 거다. 많이 번역됐다는 건 그만큼 인지도가 있고 많은 이들이 읽었다는 뜻이고, 독서를 함에 있어 적어도 남들만큼은 읽었다는 뜻도 된다. 남들이 읽은 것을 나.. 2014. 5. 8.
1913년 세기의 여름 - 플로리안 일리스 1913년 세기의 여름 - 플로리안 일리스 지음, 한경희 옮김/문학동네 041. 우리가 지나온 별 것 아닌 것 같은 순간도, 결국 쌓이다보면 시간이 되고 역사가 된다. 2014. 5. 6.
마녀 프레임 - 이택광 마녀 프레임 이택광 지음/자음과모음(이룸) 042. 중세의 마녀사냥을 다루었다.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리고 그때의 논리 프레임인 '마녀 프레임'은 현재 어떻게 변주되어 살아 있는가. 발췌만 해도 좋은 글들이니 이번엔 발췌만 나열한다. 체제에 위기 국면이 오면 언제나 이념으로 똘똘 뭉친 결사체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반대로 말하면 근본주의 창궐은 특정 체제에 위기가 닥쳤음을 반영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_21쪽 이렇듯 마녀사냥이 일어나게 된 배경은 상당히 흥미로운 사유 거리를 던져준다. 권력과 권위 그리고 이념을 통해 통제되었던 질서 정연한 세계가 무너지고 아노미 상태를 맞이하는 상황은 1987년 이후 민주화 체제를 맞이한 한국 상황을 연상시킨다. 일부 냉전 세력 인사들이 텔레비전에 출연해서 .. 2014. 4. 27.
눈알사냥꾼 - 제바스티안 피체크 눈알사냥꾼 -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염정용.장수미 옮김/단숨 043. 피체크의 전작 는 진즉에 알았던 책이다. 제목도 제목이지만(눈도 아닌 눈알이라니. 게다가 수집이라니) 표지 정중앙에 떡하니 박힌 퍼런 눈은 자연스레 이 책을 피하게 만들었다. 장르도, 사이코스릴러란다. 스릴러도 즐길 종류가 많은데 하필 '사이코'라니, 거참 정이 안 갔다. 넬레 노이하우스마저 극찬했다는 화려한 광고문구는 뻔한 마케팅 같아서 싫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후속작 을 만났으니, 오호 통재라. 썩 좋지 않은 이미지의 책을 읽어야 하다니, 손에 든 건 반드시 읽어야 성이 차는 '쓸데없는 의무감'은 모든 독서가에게 축복이자 벌일 것이다. 나름의 기한인 4월 마지막 주까지 읽으려 했으나 워낙 벌려놓은 일이 많아 손도 못 대다가.. 201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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