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이야기417

라마와의 랑데부 - 아서 C. 클라크 (아작, 2017)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을 읽은 후 거의 반년만에 읽은 SF다. SF를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라이트하든 정통하든 SF는 어렵다. 은 SF라기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워 재밌었지만 뒤이어 읽은 은… 아이고 절레절레. 게다가 은 싸이코적 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없었다. 그러던 중 아작 출판사에서 올해 초에 출간한 의 평가가 아주 좋아 읽게 되었다. 미래의 어느 날, 지름 20km, 높이 50km의 완벽한 원통형으로 만들어진 ‘라마’라는 물체가 태양계를 향해 날아논다. 라마가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 조사하기 위해 가까이 있던 노턴 선장은 승무원들과 함께 라마에 착륙한다. 놀랍게도 라마에는 입구가 있었다. 알루미늄 캔처럼 안은 비어 있고 이상한 것들이 가득했.. 2017. 10. 10.
13.67 - 찬호께이 (한스미디어, 2015)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한 병원에서 시작한다. 경찰인 뤄샤오밍은 한 살인 사건의 용의자 다섯을 병실에 불러모은다. 병실에는 뤄샤오밍의 스승이자 간암 말기 환자인 관전둬가 혼수상태로 누워 있다. 뤄샤오밍은 관전둬의 머리에 머리띠를 씌운다. 머리띠는 관전둬의 뇌파를 읽어 Yes와 No의 간단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뤄샤오밍은 살인 사건에 대해 말하고 관전둬에게 질문하면서 범인을 찾는다. 명색이 추리소설인데 사건을 해결하는 관전둬는 혼수상태고 뤄샤오밍은 지위에 맞지 않게 사건에서 많은 것을 놓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무고개하듯 질문을 던지고 뇌파를 읽으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전개는, 기존 추리소설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양상이라기보다는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예.. 2017. 10. 9.
아날로그의 반격 - 데이비드 색스 (어크로스, 2017)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나날이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이 성행하고, 아날로그는 사라져야 한다. 사용하기 불편하고 부피를 차지하는 아날로그 시장이 지금 다시 조금씩 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아날로그는 디지털에서 느끼기 힘든 경험을 준다. 한때 전자책은 출판계의 혁명이 될 것이라 예상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종이책은 구시대의 유물이 될 것처럼 취급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종이책의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각이다. 종이를 직접 만지는 것 자체가 독서의 한 영역인데 전자책은 그런 경험이 없다. 경험은 여러 아날로그 분야의 강점이다. 연필이나 펜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릴 때 사각거리는 촉감은 아이패드.. 2017. 10. 8.
파크애비뉴의 영장류 - 웬즈데이 마틴 (사회평론, 2017)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몇 리뷰는 책에서 소개한 에피소드를 ‘딴 세상 이야기’로 일축했지만 내게는 그렇게 읽히지 않았다. 100% 우리에게 적용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일부는 우리 사회가 극단화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보여준다. 이야기는 크게 두 줄이긴데, 첫째는 페미니즘 관점. 아이의 교육, 이에 따른 사교의 장은 모두 엄마의 몫이다. 심지어 이사조차 엄마가 이것저것 알아보고 따지고, 아빠는 근엄한 척 와서는 결정하고 간다. 아빠에게 경제적으로 매인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이미 파괴된 가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지워지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자식을 간판으로 세우는 현상은 그 극단의 형상화다. - 이 뒤집힌 세계에서, 아이들은 기막히게 탄탄한 엄마 팔에 매달려 고급스러운 패.. 2017. 10. 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