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이야기417

문득, 책이 싫어졌을 때 - 책읽기 좋은 날 (이다혜) 책읽기 좋은 날 - 이다혜 지음/책읽는수요일 098. 책을 옆에 쌓고 한참 읽다 보면, 지독히도 책이 싫어질 때가 있다. 즐겨 읽는 장르소설도, 현실의 문제를 일깨워주는 사회과학서도, 존재 자체를 뒤흔드는 철학서도, 심지어 그림 가득한 만화책도 도무지 읽기 어렵다. 취미가 오직 독서와 영화감상밖에 없는 내게, 책읽기 싫은 '밤'은 최악의 시간이다. 책은 안 읽히지, 밖으로 훌쩍 나가 영화관에 쳐박혀 있기엔 영화관이 너무 멀지. (사실 나가기가 귀찮다) 글자 자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런 날에는 무작정 자는 게 최고다. 하지만 사람은 쉬는 데 최적화되지 않았다. 짱구를 굴려야 마음이 조금 편해진다. 그럴 때면 머리를 식힐 겸 책에 관한 책(이후 책관책)을 읽는다.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하던 2009년에.. 2013. 10. 25.
고구려 1부, 미천왕편 - 고구려 1~3 (김진명) 고구려 1 - 김진명 지음/새움 089, 090, 092. 재미없게 읽었으므로 오늘도 짧게. 잡담은 많게. 하진 재밌게 읽었어도 길게 못 쓰지만…. 고등학교 다닐 때 읽었던 이후로 오랜만에 본 김진명 소설입니다. 는 참 재밌게 읽었지요. 우리나라가 금지된 핵개발을 통해 자주국방을 이루는 내용이었나, 그랬던 걸로 기억합니다. 오, 핵개발과 자주국방이라니. 정말 멋지고 이상적인 소리 아닙니까? 그땐 뭣도 모르고 글만 읽던 때였기에 김진명 소설의 불편한 점은 알아채지 못했지요. 강우석 감독의 영화가 비판을 받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김진명도 한소리 듣더군요. 국수주의라고 하던가? 뭐,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런 김진명이 고구려와 중국에 대해 말했습니다. 중국 이야기인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는 열정적으로 읽으면.. 2013. 10. 8.
아저씨 (오은) 문학동네 75호 - 2013.여름 -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문학동네 아저씨_오은 지음 앞장서서 손을 들다가두 손 드는 날이 많았따사이사이나이가 들었다 가방은 커지고머리는 비어가고사이사이심장이 뛰었다 넣을 게 없었다뺄 것도 없었다 나이 주름 흰머리사이좋게 늘어가는 것들이 있었다 책은 쌓여가고기억력은 바닥나고 수첩에 적는 글씨는 점점 커지고수첩에 적힌 글씨는 점점 작게 보이고 허름한 식장에 혼자 들어가는 일이일도 아닐 때그저 이도 저도 아니게 될 때 수제비를 주문하고다리를 쩍 벌리고안경을 코허리까지 내려쓰고신문을 읽으며 혀를 끌끌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말이 앞서는 사람처럼 입을 벌리면어김없이 뒤가 보였다 수제비 속에 든 오색 수세미처럼빨간만장 파란만장한뒤가 따라왔다 뒤따라왔다 웃음 용기 전화번호꼴좋게 줄어드는.. 2013. 9. 20.
[월간 헌이책장📚] 2013년 8월 🏖 2013년 8월에 읽은 책 1.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안도현 - 시 작법에 대한 책. 시를 쓰겠다는 건 아니고 시를 보는 방법을 좀 배우려고 했다. 그저 많이 받아들이는 게 답이라는 걸 알았다. 좋은 시를 많이 소개해서 좋았다. 2. 철학의 13가지 질문, 잭 보언 - 철학사의 나열이 아닌 몇 소재에 대한 철학적 논제와 모순을 소설의 형식으로 소개한다. 조금 난잡하지만 읽는 자체로 매우 재밌다. 사유란 무엇인가, 사유를 함으로써 어떤 재미를 느끼는가에 대해 흥미를 주었다. 3. 피로사회, 한병철 - 현대는 부정성이 아닌 긍정성의 과잉의 사회이다. 할 수 있다는 과잉의지로 인해 자기착취가 이루어져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든다는 책의 내용은, 그리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책 출판 이후로 비슷한 .. 2013. 9. 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