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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야기417

세상은 모순이 가득해 - 철학의 13가지 질문 (잭 보웬) 철학의 13가지 질문 - 잭 보웬 지음, 하정임 옮김, 박이문 감수/다른 079. 0. 짧게 짧게. 1. 두 달 전에도 멋진 철학 입문서라고 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포스트) 의 출판사인 '다른'에서 철학서적을 하나 더 냈길래 냉큼 구매했더랬죠. 점찍어두었던 의 저자인 잭 보웬의 책이어서 더욱 신뢰가 가기도 했구요. 물론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사놓고 책장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었습니다. 이 책을 완전히 잊었는데, 어느 날 택배가 왔더군요. 아무 것도 사지 않았는데 말이죠. 알고보니 의 구매 이벤트에 당첨됐더군요. 덕분에 똑같은 책이 두 권. 2. 선물 용도 외에 같은 책을 다시 구입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구입은 고사하고 누구에게 선물받은 적도 없습니다. 참 비루한 인생이야. 쨌든, 짧은 기간에 같은 .. 2013. 8. 30.
유쾌함 뒤에 가려진 시대의 비극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081. 아마 두번째로 접한 스웨덴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레니엄 시리즈지요. 북유럽 스릴러 특유의 차가움과 건조함이 그리 와닿지 않아 1권에서 접었던 시리즈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밀레니엄 시리즈와는 전연 딴판입니다. 장르가 다르다보니 추리 따위는 당연히 없고, 전혀 딱딱하거나 건조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유머가 넘칩니다. 하긴, '스웨덴 소설'이라는 큰 틀에 가두는 건 소설을 너무 얕잡아보는 행동이겠죠. 곧 양로원에서 100세 생일파티를 맞이할 알란은 통제되고 자기 마음대로 생활하지 못하는 양로원 생활이 싫어 탈출을 감행합니다. 쑤시는 무릎에 오줌 슬리퍼를 질질 끌고 걷지요. 버스정류장에서 자.. 2013. 8. 20.
숲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듣는 사람이 없었다면, 그건 소리가 난 걸까? - 철학의 13가지 질문 (잭 보언) 철학의 13가지 질문 - 잭 보웬 지음, 하정임 옮김, 박이문 감수/다른 그때 남자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 소리가 들리니?"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요?" "소리가 안 들린다고? 이 이어폰을 꽂고 카메라를 봐." 카메라를 들여다보니 나뭇잎이 한층 가까이 보였다. 나뭇잎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도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안 들리는 것 같은데... "들리니?" 나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 다. 카메라에 개미가 걸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개미의 작은 발이 소리를 내고 있겠지만 내 귀가 들을 수 있는 소리는 아니었다. "그 소리는 어떠니?" 또 고개를 젓는 수밖에 없었따. 이번에는 또 뭘 보여 주려나? 짐작도 되지 않았따. 남자는 카메라의 줌 버튼을 눌러 피사체를.. 2013. 8. 18.
시와 연애하는 법 -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안도현)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 안도현 지음/한겨레출판 078. 발췌문 없이 짤막한 감상을 남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시를 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시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시를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비유와 상징, 은유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시를 읽기 전에 시란 무엇이고, 시를 어떻게 쓰는지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폈다. 사실, 이 책의 1장('한 줄을 쓰기 전에 백 줄을 읽어라')을 폈을 때 이 책을 덮었어야 했다. 음악인과 악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듯이 시인과 시집도 마찬가지다. 시를 접하기도 전에 해석하는 방법과 쓰는 법을 배우려 했으니. 생각해보면 소설을 읽은 후 쓰는 법을 터득하려 했지, 그 반대는 아니었다. 소설을 파헤치고 해석하는 법 따위.. 201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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