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야기/독서 노트298 아날로그의 반격 - 데이비드 색스 (어크로스, 2017)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나날이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이 성행하고, 아날로그는 사라져야 한다. 사용하기 불편하고 부피를 차지하는 아날로그 시장이 지금 다시 조금씩 늘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은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한다. 첫째, 아날로그는 디지털에서 느끼기 힘든 경험을 준다. 한때 전자책은 출판계의 혁명이 될 것이라 예상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종이책은 구시대의 유물이 될 것처럼 취급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종이책의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감각이다. 종이를 직접 만지는 것 자체가 독서의 한 영역인데 전자책은 그런 경험이 없다. 경험은 여러 아날로그 분야의 강점이다. 연필이나 펜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릴 때 사각거리는 촉감은 아이패드.. 2017. 10. 8. 파크애비뉴의 영장류 - 웬즈데이 마틴 (사회평론, 2017)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몇 리뷰는 책에서 소개한 에피소드를 ‘딴 세상 이야기’로 일축했지만 내게는 그렇게 읽히지 않았다. 100% 우리에게 적용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일부는 우리 사회가 극단화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보여준다. 이야기는 크게 두 줄이긴데, 첫째는 페미니즘 관점. 아이의 교육, 이에 따른 사교의 장은 모두 엄마의 몫이다. 심지어 이사조차 엄마가 이것저것 알아보고 따지고, 아빠는 근엄한 척 와서는 결정하고 간다. 아빠에게 경제적으로 매인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이미 파괴된 가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지워지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자식을 간판으로 세우는 현상은 그 극단의 형상화다. - 이 뒤집힌 세계에서, 아이들은 기막히게 탄탄한 엄마 팔에 매달려 고급스러운 패.. 2017. 10. 6. 언어의 온도 - 이기주 (말글터, 2017)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이 책은 ㅅㅣㅂㅏ다. 책 출간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걸 좋은 책이라고 소개하는 걸 보면 용납할 수 없다. 이 책은 아무론 고민도, 사유도 없다. 그저 허세에 찌들어 오글거리는 문장이 ‘감성’이라는 감투를 쓰고 오만한 자세로 거들먹거린다. 문장만 봐도 고개를 절레절레… 잘난척이 한가득이다.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그래 보인다. 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수필로서 구성도 엉망이다. 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쓸데 없는 수식어도 많다. 독립출판물로서 몇 독자에게 읽히다 말아야 할 싸구려 책이다. 옛날 싸이월드에서나 볼법한 감성을 가진 글이다. 글 솜씨와는 ㅂ려개로 기획력 하나는 인정해야 할듯. 독자층과 관심분야를 정확히 타겟팅하고 책을 .. 2017. 10. 5. 천 개의 눈 속에는 천 개의 세상이 있다 - 가오밍 (한빛비즈, 2017) 독후감 정리를 못해 독서노트에 짧게 끼적인 글을 옮긴다. 중국의 정신 질환자 인터뷰 모음집이다. 에피소드들이 장난이 아니다. 세상 모든 이가 소설의 인물잉라고 주장하는 환자, (이 책에서는 흔하지만) 다중인격자, 남자보다 우월한 여자가 결국 세계를 지배하리라는 공포를 가진 환자, 다른 우주에서 우리 우주로 여행왔다가 원래의 우주로 돌아가지 못해 걱정이 환자, 죽은 아내를 돌려놓기 위해 시계를 훔쳐 실험핟언 환자, 보름달이 뜨면 주변 사람들이 괴물이 되어 다른 사람의 뇌를 떠먹는다고 말하는 환자… 이야기 하나하나만 따지면 에피소드와 소재로 쓸만한 것 투성이다. 세상에 정말 이런저런 사람이 다 있구나, 싶으면서도 어쩌면 우리도 이런 세상에 사는 건 아닐까 싶다. 어릴적 강풍에 시달렸던 환자는 바람도 불지 않.. 2017. 10. 4.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75 다음 반응형